오늘은 국내 자본시장 이야기를 조금 나눠보려고 합니다. 핀테크 간편결제기업 카카오페이 이야기입니다. 

최근 카카오페이의 사업에 제동이 걸렸습니다. 금융당국이 카카오페이가 플랫폼에서 제공하고 있는 보험 비교 서비스, 금융상품 투자 등에 대해 '금융소비자보호법' 위반 소지가 있다는 이야기를 했는데요. 우선 ​보험의 경우 비교 서비스 자체가 금융상품 '중개' 행위이기 때문에 라이선스가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했고요. 금융상품 투자에 대해서는 자회사 카카오페이증권이 라이선스를 가지고 있다 하더라고도 모회사 플랫폼에서 소비자들이 '투자'하게 하는 것은 상품 판매 '주체'가 모호해질 수 있다는 이유로 적절한(?) 조치를 취해야한다고 말했습니다. 

카카오페이의 최근 사례를 보면서 한국에서 핀테크 기업이 '혁신'을 추구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다시한번 생각해보게 합니다. 

이는 페이팔, 스퀘어 등 미국 상장 핀테크 결제기업들은 플랫폼을 통해 결제, 송금 서비스는 물론 '암호화폐' 판매까지 하고 있는 모습과 극명한 대비를 이룹니다. 스퀘어의 경우 이젠 암호화폐 거래 수수료 매출이 과반을 넘어선 상태입니다. 대중에게 인기있는 상품을 플랫폼에서 팔고, 결제를 자사 프로그램으로 통해 이뤄질 수 있게 하는 식의 핀테크 사업 모델에 큰 제약이 없는 모습이죠.

어쩌면 미국 주식 투자는 단순히 우량 '알짜' 기업이 많다는 이유에서 각광을 받고 있는 것만은 아닐 것 같습니다. 정부 정책 방향 자체가 기업의 '혁신성'을 장려하는 쪽으로 향해 있기 때문에, 어떤 기업이든 기술력만 갖추고 있으면 무한히 성장(주가포함)할 수 있다고 투자자들이 확신할 수 있는 주식 시장이죠. 즉 미국 증시는 기업 성장 및 투자의 '예측 가능성'이 높은 시장입니다. 미국 주식 투자자의 긍정적인 부분을 카카오페이 사례 탓에 다시한번 생각해보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