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의 증시

예상했던 그대로였습니다. 연방준비제도(Fed)는 기준금리를 재차 동결했고, 미국 증권시장은 뛰어올랐어요. 11월의 첫 거래일을 기분 좋게 보낸 셈인데요. 그동안 시장에 하방압력을 가했던 국채수익률도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한편, 긴축 정책의 근거가 됐던 노동시장도 빠르게 식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날 나온 ADP의 고용보고서에 따르면, 10월 민간 부문 고용의 증가율은 시장 예상치에 못 미쳤어요. 만약 곧 나올 노동부의 고용보고서에도 같은 내용이 담긴다면, 이는 시장에 순풍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 증시 포인트: 달라진 파월 의장?

시장의 이목을 끈 건 연준을 이끄는 제롬 파월 의장의 다소 달라진 태도였습니다. 그는 이날 “더 높아진 장기 국채수익률로 인해 최근 몇 달간 금융환경이 크게 긴축됐다”고 말했어요. 또 성명을 통해서도 금융 환경이 긴축됐다는 사실을 인정했죠. 월스트리트의 전문가들은 연준이 이러한 발언을 했다는 점을 주목하며,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이 줄어들었다는 신호로 풀이했습니다.

물론 연준은 지나친 낙관론을 경계하기 위해서 12월에 추가적인 금리인상을 할 수도 있다는 여지를 열어두기는 했습니다. 그러나 실제 연준이 금리를 올릴 가능성은 희박해요. 이때가 크리스마스 휴가 시즌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연준이 경기를 망칠 수 있는 긴축을 단행하기는 어렵기 때문입니다. 조금 더 지켜봐야 할 일이지만, 연준이 강경한 태도를 조금 누그러뜨린 만큼 추가 금리인상에 대한 걱정은 덜어도 되겠네요.

우리도 임금 올릴게 💸

최근 전미자동차노조(UAW)의 파업으로 인해 디트로이트 빅 3(포드, GM, 스텔란티스)는 근로자들의 임금을 대폭 올리는 합의안을 내놓았는데요. 옆에서 보면서 살짝 눈치라도 보였던 걸까요? 토요타도 미국 공장에서 일하는 근로자들의 임금을 9% 올리고, 최대 임금을 달성하기까지 걸리는 근로 시간을 단축하겠다고 발표했어요. UAW 파업의 여파가 업계 전반으로 확산되는 양상입니다.

20%는 전기차입니다 📊

캘리포니아 신차딜러협회(CNCDA)에서 올해 캘리포니아 주에 등록한 차량 5대 중 1대는 전기차라는 통계를 공개했어요. 하이브리드 등 다른 유형까지 포함하면 34.5%가 저공해 자동차였습니다. 캘리포니아는 테슬라가 창업한 주이기도 한데요. 미국 전역(7.4%)와 비교해 압도적인 전기차 전환율을 나타내는 지역입니다.

To infinity and Beyond~ 🚀

미국은 공군우주사령부를 모태로 창설한 우주군(Space Force)을 운영하는데요. 이 미국 우주군이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스페이스X 및 보잉 및 록히드 마틴의 합작사 유나이티드 론칭 얼라이언스(ULA)와 250억 달러 규모의 딜을 체결했어요. 이 기업들은 각각 10건, 11건의 로켓 발사 임무를 수주했습니다. 앞으로 2~3년에 걸쳐 발사가 이루어질 예정이에요.

미국의 롯데월드와 에버랜드가 합친다고? 🎢

우리나라에 테마파크 양대 산맥으로 롯데월드와 에버랜드가 있다면, 미국에는 식스 플래그와 시더 페어가 있는데요. 이 두 테마파크 거인들이 합병을 추진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이르면 이번 주 안으로 딜을 완료할 예정인데요. 이 둘이 어떤 시너지를 만들어낼 수 있을지 시장의 기대감이 주가에도 반영되는 모습입니다. 식스 플래그와 시더 페어의 주가는 1일(현지시간) 각각 5.53%, 5.66%씩 올랐어요.

WSJ “위워크, 다음 주 파산 신청”

위워크가 끝을 향해 가는 것일까요? 31일(현지시간) 장 마감 후, 월스트리트저널은 위워크가 이르면 다음 주 파산을 신청할 계획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위워크는 지난 10월 2일 채권단에 지급해야 할 이자를 지급하지 못한 바 있는데요. 이후 채권단은 이자 이급 기한을 유예해 주며 위워크의 디폴트를 막아왔습니다. 하지만 더 이상의 유예는 무의미하다는 판단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됩니다.

위워크는 미국에서 꽤나 크게 사업을 영위하고 있죠. 미국 내에만 지점 229개를 두고 있습니다. 또한 해외 39개국에 777개 지점도 운영하고 있죠. 이렇게 방대한 부동산 자산을 운영하는 위워크가 자금난에 처했다는 건 정말 위험한 일인데요. 특히 지금처럼 금리가 높아지면 위워크가 부담해야 할 운영 비용은 그야말로 수직으로 치솟게 됩니다.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된 자료에 따르면, 위워크는 올해 첫 6개월 동안 5억 3000만 달러를 소진했으며, 6월 말 기준 약 2억 5000만 달러의 현금만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더 이상의 완충 자본이 없다는 뜻입니다.

몰락한 위워크 신화

위워크는 혁신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들고 화려하게 등장했습니다. 공유 사무실 개념을 대중화한 장본인이죠. 장기계약 없이 아주 작은 공간의 사무실을 빌릴 수 있었고, 이는 스타트업들의 큰 호응을 얻었습니다. 세련된 인테리어와 멋진 브랜딩 덕분에 위워크는 매우 빠르게 성장했고, 한때 기업가치는 470억 달러에 달했습니다.

그러나 2019년 IPO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회계 및 경영 관행에 대한 우려가 나왔습니다. 또 창업자인 애덤 뉴먼의 리더십 스타일에 대한 비난도 터졌고요. 일련의 문제들은 위워크의 기업가치를 끌어내렸습니다. 그리고 팬데믹으로 인한 사무실 수요 감소, 이어진 금리 인상은 위워크에게 결정타가 되었습니다.

위워크 주가는 1일(현지시간) 무려 46.49% 급락한 1.22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이로써 이 기업의 주가는 올해 약 98% 하락하게 되었습니다.

ESPN의 유력 인수자가 애플?

값비싼 월트 디즈니의 ESPN

ESPN은 세계 최대의 스포츠 전문 채널 중 하나입니다. 그 이름만으로도 광범위한 인지도와 영향력을 갖추고 있죠. ESPN은 케이블 TV 채널을 통해 콘텐츠를 제공해 오고 있습니다. 그리고 비교적 최근부터는 디지털 플랫폼과 모바일 앱, 웹사이트를 통해서도 콘텐츠를 전달하고 있고요.

케이블 TV 사업부를 매각해 조직을 재구성하려는 월트 디즈니가 ESPN은 통매각하지 않으려 하고 있는데요. 그만큼 ESPN이 매력적인 브랜드이기 때문입니다. 월트 디즈니는 ESPN 매각 대신 합작법인 혹은 소수 지분 매각 등을 고려하고 있습니다.

애플도 잠재적 인수 후보

1일(현지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뱅크오브아메리카의 제시카 레이프 에를리히 애널리스트는 "월트 디즈니가 51%의 과반 지분을 유지하고 미디어 회사 허스트(Hearst)의 지분 20%를 가정할 때 ESPN의 지분 36%가 매물로 나올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그는 "기업가치가 240억 달러로 평가될 수도 있다"고도 덧붙였고요.

잠재적 인수 후보로 거론되는 곳은 애플과 아마존, 버라이즌과 컴캐스트 등입니다. 이들은 모두 스포츠 영역에 있어서의 콘텐츠 강화를 원하고 있습니다.

월트 디즈니의 주가는?

월트 디즈니의 주가는 1일(현지시간) 0.64% 하락한 81.07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이 기업의 주가는 2021년 1분기 고점을 찍은 뒤 계속 하락만 하고 있습니다. 200달러에 다다랐던 주가가 현재 80달러 전후를 나타내고 있죠.

AI 골목상권 다 죽는다?

엔비디아의 수석 AI 과학자 짐 팬이 번뜩이는 아이디어로 새로운 사업 기회를 노리는 창업 유망주들에게 한 마디 조언을 던집니다. 자신의 아이디어가 오픈AI나 앤트로픽, 마이크로소프트와 같은 기업에서 쉽게 구현해낼 수 있는 아이템인지 고려하라는 것이었죠.

마이크로소프트의 지원을 받고 있는 오픈AI와 구글 및 아마존의 지원을 받는 앤트로픽은 AI 업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스타트업입니다. 이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빅테크들은 말할 것도 없이 AI 분야에서 인정받는 플레이어들이고요.

짐 팬은 자신이 던진 저 질문이 얼마나 많은 경우에 ‘그렇다’는 답변을 이끌어내는지 세어보면 놀라울 정도라고 설명하는데요. 그는 알렉스 커(Alex Ker)라는 다른 창업 과학자가 “오늘 많은 스타트업들이 죽었습니다”라고 올린 게시글을 태그하며 이런 자신의 견해를 밝혔는데요.

이런 자조적인 농담이 나온 배경에는 10월 29일(현지시간) 오픈 AI가 공개한 업데이트 내역이 있었는데요. 챗GPT에 PDF 및 데이터 파일 읽기 기능까지 더해지며 이 챗봇에 플러그인 서비스를 제공하던 여러 작은 스타트업들이 싹 다 밀려나게 되어버린 것입니다.

결국 많은 산업이 그러하듯 AI도 소수의 핵심 플레이어를 중심으로 글로벌 시장 질서가 정리되는 모습인데요. 거대자본과 높은 인지도로 무장한 빅테크들 사이에서 스타트업이 자리를 잡으려면 독창적인 아이디어와 높은 기술력을 모두 갖춰야 할텐데요.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지각변동이 일어날 수 있을지 기대가 되면서도 한편으로는 걱정이 되는 소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