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의 증시

여러 변수가 더욱 부각되는 가운데 미국 증권시장이 13일(현지시간) 혼조세를 보였습니다. 최근 투자자들이 주시하고 있는 건 역시 중동의 지정학적 이슈인데요. 지금까지 있었던 무력 충돌을 넘어서 확전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시장은 불안에 휩싸였습니다. 특히 중동의 불확실성이 커질수록 안 그래도 상승세를 보이던 국제 유가에 더욱 불이 붙을 수 있어, 이 이슈가 가진 잠재적 리스크는 무시할 수 없습니다. 여기에 더해 국채수익률 움직임, 연방준비제도(Fed) 당국자들의 발언 등이 시장 흐름에 영향을 줬습니다.

📌 증시 포인트: 대형 은행들의 실적

미국에서는 실적 발표 시즌이 시작됐습니다. 언제나처럼 출발선을 끊은 건 대형 은행들인데요. 이날 일제히 공개된 은행들의 성적표는 대부분 기대를 뛰어넘었습니다. 특히 자산 규모로는 미국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JP모간 체이스는 예상치를 크게 상회하는 분기 순이익을 기록했어요. 이외에도 웰스파고와 씨티그룹 등도 견조한 모습을 보였고요. 이번 주에는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 뱅크오브아메리카가 바통을 받을 예정이며 한때 은행 위기에 휩싸였던 지역 은행들도 실적을 발표합니다. 실적 발표 시즌을 맞은 은행 섹터의 분위기는 나쁘지 않지만, 고금리 환경으로 인해 대차대조표에 대한 우려가 커진 상황이라 주시할 필요는 있겠습니다.

업무 복귀 계획을 비판했다고 해고? 🥊

미국 노동관계위원회(NLRB)가 일론 머스크의 X가 회사 정책을 비판한 직원을 해고하면서 법을 어겼다고 주장했어요. 13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소장을 낸 NLRB는 일론 머스크 취임 후 수석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인 야오 유에(Yao Yue)가 "갑작스러운 업무 요구 사항 변경에 불만을 품은 다른 직원들과 함께 행동하려는 시도 후 해고됐다"고 주장했습니다. 야오 유에는 당시 트위터에 "사직하지 말고 해고되라"며 "사직으로 얻을 수 있는 것은 말 그대로 아무것도 없다"고 전한 바 있습니다. 소장에 따르면, 머스크는 X 경영진에게 '누가 해고되어야 하는지 파악하기 위해 모든 온라인 게시물과 슬랙을 스캔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하마스 콘텐츠 지우는 메타 ⚔️

메타가 아랍어와 히브리어로 된 정책을 위반한 79만 5000개 이상의 콘텐츠를 삭제했어요. 최근 티에리 브르통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이스라엘-하마스 전쟁과 관련된 불법 콘텐츠의 급증에 SNS 플랫폼의 책임이 있다"고 경고한 바 있습니다. 그 이후 메타의 대대적인 대응이 나온 것입니다. 메타는 "미국과 EU, 영국이 테러 조직으로 지정한 하마스에 대한 찬양과 지지는 모두 삭제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올해 초 발효된 EU의 디지털 서비스 법에 따르면 기업은 잘못된 정보의 확산을 줄이기 위해 더 많은 인력을 투입하는 등 적극적인 노력을 해야 합니다. 만약 이를 준수하지 않는 기업은 연 매출의 최대 6%에 달하는 벌금을 물 수 있습니다.

장기 고금리 시대를 우려하는 전문가들 🧐

13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IMF의 기타 고피나스 부총리가 "부채 수준이 사상 최고 수준인 동시에 고금리 환경이 지속되고 있다"며 "잘못될 수도 있다"고 언급했어요.  도이치뱅크의 CEO는 "전반적으로 금리가 더 오래 더 높게 유지될 것이라고 본다"며 "이는 우리 고객들이 스스로 포지셔닝 해야 하는 부분"이라고 전했습니다. 즉, 장기 고금리 시대를 맞이함에 있어 스스로 방어를 해야 한다는 거죠. 최근 장기 채권 수익률이 상승하고 있는데요. 이는 투자자들이 값싼 차입이 끝났다고 생각하는 신호로 볼 수 있습니다.

DVD 안 파는 베스트바이 📀

미국의 최대 유통기업 중 하나인 베스트바이가 2024년부터 매장과 온라인에서 DVD를 판매하지 않을 계획이에요. DVD를 사서 보는 사람들은 이미 거의 찾아보기 힘든데요. 넷플릭스가 2007년 스트리밍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소비자들은 DVD와 블루레이 플레이어를 구매하지 않게 됐습니다. 넷플릭스, 디즈니+, 훌루,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 애플TV 등에서 거의 모든 영화와 시리즈가 방영되고 있으니까요. 월마트와 타깃, 아마존은 여전히 DVD를 판매하고 있습니다만, 이들에게도 DVD 유통은 수익적으로 큰 의미가 없습니다.

690억 달러짜리 M&A

마이크로소프트가 13일(현지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의 액티비전 블리자드 인수 작업이 마무리되었습니다. 영국의 규제당국인 CMA의 최종 검토를 통과된 이후 이뤄진 M&A 딜 클로징이었습니다.

CMA의 입장을 볼까요? CMA는 "이번 새로운 거래 조건에 따라 마이크로소프트가 성장하는 클라우드 게임 경쟁을 저해하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며 "이를 통해 영국 클라우드 게임 유저를 위한 경쟁력 있는 가격과 서비스가 유지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재협상 조건에 따라 프랑스 게임 회사인 유비소프트 엔터테인먼트(Ubisoft Entertainment)는 15년 동안 액티비전 블리자드의 클라우드 게임 콘텐츠에 대한 권리를 인수합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클라우드 게임 시장에서 칼을 휘두를 도구를 아예 원천 봉쇄한 셈입니다.

3대 게임 회사가 된 마이크로소프트

이번 M&A로 인해 마이크로소프트는 일본의 소니와 중국의 텐센트에 이어 매출 기준으로 세계에서 세 번째로 큰 게임 회사가 되었습니다.

M&A 초반, 거래는 손쉽게 체결되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유럽연합(EU)와 브라질, 중국, 일본, 한국 등 주요 국가의 규제당국이 이 거래를 승인한 것이죠. 그러나 영국의 CMA가 반대 입장에 서며 M&A의 무산 가능성이 대두되었습니다. M&A 성패 가능성이 오르락내리락하며 액티비전 블리자드의 주가 역시 오랜 기간 흔들려 왔고요. 마이크로소프트는 규제당국의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노력했는데요. 결국 M&A는 성사됐네요.

액티비전 블리자드의 주가는?

액티비전 블리자드의 13일(현지시간) 종가는 94.42달러입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인수한 주당 가격은 95달러이고요. 즉, M&A가 성사되면서 주가가 주당 인수 가격에 수렴한 것입니다. 인수자인 마이크로소프트의 주가는 13일(현지시간) 1.04% 하락한 327.73달러에 정규 장을 마쳤습니다. AI 섹터 대표 종목이기도 한 마이크로소프트의 주가는 올해 들어 약 37% 상승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조비의 라이벌 이항, 중국에서 형식 인증 획득

CAAC로부터 인증서 획득한 이항

미국에 조비 에비에이션(Joby Aviation)이 있다면, 중국에는 이항(EHang)이 있죠. 조비는 UAM 섹터에서 가장 앞선 기업으로 평가를 받는데요. 라이벌인 이항도 의미가 큰 소식을 전했습니다.

13일(현지시간) 이항은 자신들의 eVTOL인 EH216-S가 중국 민용항공국(CAAC)로부터 형식 인증서(TC)를 획득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는 EH216-S의 모델 설계가 CAAC의 안전 표준 및 감항 요건을 완벽하게 준수하고 있으며, 승객을 태우고 상용 운항을 할 수 있는 자격이 있음을 입증합니다.

CAAC와 FAA

CAAC는 중국에서 미국 연방항공청(FAA)의 역할을 하는 정부기관입니다. 이 두 기관은 전기수직이착륙기(eVTOL)이라는 새로운 유형의 항공기를 공식적인 항공 산업에 들이기 위해 규제를 재편하였습니다. CAAC는 2022년 2월 EH216-S의 무인 항공기 시스템에 대한 특별 조건을 공식 발표한 바 있죠. 

다만 CAAC의 TC 승인이 FAA의 승인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두 기관은 엄연히 다른 절차를 거쳐 항공기를 검증하고 있기 때문이죠. 이항 CEO가 "미국에 비해 선점자라는 이점이 있다"고 언급했지만, 엄밀히 말하자면 조비와 이항은 각기 다른 시장에서 사업을 영위하고 있습니다. eVTOL이 군사적인 목적에서도 활용도가 높은 만큼 정치적인 요소도 각국에서의 승인 절차에 보이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네요.

급등한 이항의 주가

중국 기업이지만 이항은 나스닥에 상장이 되어 있는데요. CAAC로부터 TC를 획득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이항의 주가는 13일(현지시간) 18.71%나 급등한 20.30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이로써 이항의 주가는 올해 들어 약 114% 오르는 저력을 보이게 되었습니다. 경쟁자인 조비의 주가는 13일 0.81% 오른 6.22달러로 정규 장을 마쳤습니다. 조비 주가는 올해 약 82% 상승했습니다.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증시 영향은?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의 무력 갈등이 격화되고 있습니다. 유가가 오르면서 세계 경제에 악영향을 줄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동시에 한편으로는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가 세계 경제에 불확실성이 더해졌기 때문에 추가적인 금리 인상이 불필요할 수도 있다고 발언하면서 미국 증시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주기도 했죠.

중동에 다시 한 번 전쟁의 불씨를 일으킬 수 있는 이 갈등은 세계 증시에 어떤 영향을 주게 될까요? 인베스코의 크리스티나 후퍼 수석 글로벌 시장 전략가의 분석을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후퍼는 2014년에 발생했던 가자지구 분쟁을 통해 이번 상황을 비춰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후퍼는 과거 가자지구 분쟁은 다행히 2개월 지속됐을 뿐이었다는 점에 주목했습니다. 이번에도 분쟁이 짧게 끝난다면, 안전자산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국채 금리가 하락하는 것 외에는 경제와 증시에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