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해냈다!
모두가 주목하던 엔비디아의 실적이 23일(현지시간) 드디어 나왔습니다. 엔비디아의 회계연도 2024년 2분기(2023년 7월 30일 종료) 실적을 짚어볼게요. 이 기업은 이번 분기 135억 700만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어요.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01%, 직전 분기 대비로는 88% 증가한 수준입니다. 매출이 불과 1년 만에 두 배로 뛴 거예요. 직전 분기 자신들이 제시했던 가이던스는 물론 레피니티브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인 112억 2000만 달러도 아주 가뿐히 넘기는 성과였습니다.
데자뷰를 보는 것 같은 느낌입니다. 직전 분기에도 엔비디아는 폭발적인 매출 증가를 나타내며 실적 발표 당일에만 주가가 24% 오르는 모습을 보였는데요. 이때와 비슷한 일이 또 벌어진 겁니다.
이쯤 되면 드는 생각이 있습니다. ‘그때 살걸… 할 때 살걸…’. 라고 생각되는 지금! 지금은 과연 어떨까요? 3분기가 되면 또 ‘2분기 실적 나왔을 때 살걸…’ 하게 될까요?
Bull: 갑니다 갑니다, 쭉쭉 갑니다!📈
먼저 불 시나리오를 살펴봅시다. 가장 긍정적인 것은 엔비디아의 성장 동력이 아직 활활 타오르고 있다는 점입니다. AI 수혜는 끝나지 않았다는 거죠. 엔비디아 GPU의 공급 부족 현상은 계속되고 있어요. 이 기업은 찍어내는 족족 제품을 팔아치우고 있죠. 생산량을 늘리면 늘릴수록 매출도 계속 늘어나는 구조입니다.
가게 앞에 대기 고객은 넘쳐나고, 이 고객들이 웨이팅이 길어진다고 줄에서 이탈하지도 않습니다. 그야말로 돈 쓸어 담을 준비 완료입니다. 실제로 이번 실적 발표에서 엔비디아는 또 한 번의 야심 찬 포부를 밝혔어요. 다음 분기 매출 가이던스를 160억 달러(±2%)로 제시한 건데요. 이번 분기보다 약 16~20% 더 성장할 것이라는 이 기업의 약속이 다음 실적 발표 때 지켜질 수 있을지 봐야겠습니다.
Bear: 상승 여력은 적을 수 있다📉
다음은 베어 시나리오입니다. 엔비디아 주가를 보고 있으면 항상 따라붙는 말이 있습니다. ‘밸류에이션이 너무 높다’. 엔비디아가 실제 벌어들이는 돈 대비 시가총액을 비교한 주가수익비율(PER)을 보면 거의 250배 수준입니다. 이는 퀄컴, AMD 등 경쟁사와 비교하면 말도 안 되게 높은 수치입니다. PER이 250배라는 것은 내가 당장 이 기업을 구매할 경우 250년을 운영해야 겨우 본전을 남긴다는 뜻입니다.
엔비디아가 현재 주가를 정당화하기 위해선 부지런히 더 성장해야 한다는 뜻인데요. 여기서 엔비디아가 하드웨어 기업이라는 점이 이 기업의 발목을 잡습니다.
엔비디아는 GPU를 팔아서 돈을 법니다. ‘AI 솔루션’이라는 소프트웨어 분야에서의 입지도 확실히 구축해가고 있지만, 아직은 하드웨어에서 발생하는 매출 비중이 압도적이죠. 그리고 제조업은 그 특성상 성장 속도의 한계가 뚜렷합니다. 실제 물건을 만들어 팔아야 수익을 낼 수 있는 구조인 만큼, 캐파가 가득 찬 상태에서는 매출 증가 속도가 줄어들 수밖에 없기 때문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