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궈밍치 / TF 인터내셔널 애널리스트
대만 증시의 AI 주식만이 글로벌 증시에서 여전히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습니다. 미국(서비스, 소프트웨어, IC 설계, 조립, 브랜드), 중국(모듈, CPO, 조립), 일본(TSMC 업스트림 장비 및 소재), 한국(메모리)에서는 대부분의 AI 주식이 최근 조정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Only AI stocks in Taiwan stock market are still hitting new highs in the global stock market. Most of the AI stocks in the U.S. (services, software, IC design, assembly, and brand), China (modules, CPO, and assembly), Japan (TSMC upstream equipment and materials), and South Korea (memory) stock markets have recently started to correct.
Editor’s Comment
올해 지금까지 증시의 가장 핵심 키워드를 한 가지만 꼽으라면 많은 분들이 AI를 언급하실 겁니다. 지난해 말 챗GPT의 출시 이후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 등 빅테크는 물론 반도체 기업들이나 심지어는 제약, 여행, 금융, SNS 기업들까지 AI와 결부되지 않은 기업이 없었을 정도죠. 덕분에 올해 상반기 나스닥 주가종합지수는 32%나 오르며 40년 만에 최고 기록을 세웠습니다.
역대급 랠리 속 개별 기업들 하나하나가 모두 실속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실질적으로 AI가 수익성 개선과도 직결된 기업들이 있었는가 하면, 단순히 AI라는 테마에 올라타 별다른 이유 없이 주가가 오른 기업들도 있었죠. 시간이 지나고 AI 기술에 대한 열광이 초기와 비교해 잦아들기 시작하면서 이런 거품이 일정 부분 빠지기 시작했습니다. 과도한 주가 상승분에 대한 조정이 온 것이죠.
그런데 유독 AI 테마가 계속해서 하늘을 찌르는 시장이 있어요. 바로 대만의 반도체 섹터입니다. 궈밍치 애널리스트는 미국, 중국, 일본, 한국 등 주요 국가에서 AI 테마가 살짝 시들해진 가운데 대만에서만큼은 AI 종목이 연일 신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말하는데요. AI 랠리가 왜 대만에서만 멈추지 않은 걸까요?
궈밍치 애널리스트의 설명을 들어봅시다. 우선 대만 시장에서 AI 수혜주는 파운드리, 반도체 설계, 후공정, 파워 서플라이 기업 등이 있어요. 이 기업들이 AI 수혜를 보는 이유는 명백합니다. AI를 운영하려면 막대한 서버, 컴퓨팅 파워가 필요하고 이런 인프라를 형성하려면 고성능 반도체를 포함한 각종 부품이 필요하기 때문이죠. 이런 맥락에서 AI 서버의 공급망은 PC 공급망과 겹치는 부분이 많은데요. 대만은 이 산업 분야의 중심이 되는 국가입니다.
우선 TSMC가 있습니다. 대만 이야기를 하면서 빼놓을 수 없는 기업이죠. 세계 1위의 반도체 위탁 생산 기업인 TSMC는 올해 1분기 기준 전 세계 파운드리 시장을 60.1%(트렌드포스 자료)나 점유하고 있어요. 특히 7nm, 4nm 등 선단 공정은 90% 가까이 점유하고 있고요. 즉, AI를 위한 첨단 반도체는 TSMC가 생산을 모두 도맡아 하고 있다 표현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실제로 TSMC는 올해 2분기에 반도체 겨울로 인해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AI 수요로 시장 전망은 상회하는 매출을 낼 수 있었어요.
또한 대만에는 TSMC만 있는 것이 아니에요. 대만은 반도체 후공정 분야에서도 세계 1위 기업 ASE를 보유한 국가입니다. 흔히 글로벌 반도체 시장 규모를 추산할 때면 개별 반도체, 광전자 반도체, 센서, 집적회로(IC) 등이 포함됩니다. 이렇게 계산된 글로벌 반도체 시장 규모는 2022년 기준 5741억 달러 수준이죠. 그런데 사실 반도체 밸류체인에는 웨이퍼 생산 기업부터 후공정, 장비, 소재, 설계 소프트웨어 기업 등 훨씬 더 많은 기업들이 포함돼요. 이들까지 포함해 반도체 생태계 전체의 시장 가치를 매기면 1조 달러에 근접하죠. 앞서 계산된 반도체 시장에서 대만의 점유율은 8%에 그치는데요. 반도체 밸류체인 전체에서 대만의 점유율은 17%를 넘어서요.
궈밍치 애널리스트에 따르면, 23년 3분기, 23년 하반기, 2024년 AI 가속기 및 GPU 출하량 성장률은 각각 직전 분기, 직전 반기, 직전 연도와 비교해 50%, 75%, 230% 수준입니다. AI는 앞으로도 꾸준히 기업들의 실적을 견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