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브라이언 레빗 / 인베스코 글로벌 증시 전략가
미국 경제는 여전히 기이한 사이클에 머물러 있습니다: 인플레이션은 정점에서 내리막길을 걸은지 오래 지만, 경제는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예상했던 경기 침체기에 진입하지 않았습니다. 이에 증시 저점을 예측하는 일이 그 어느 때보다 복잡해졌습니다. 이번 달의 '소음 너머'에서는 인플레이션과 증시에 대한 제 과거 예상의 정확성을 평가해보고, 이번에 제가 예상하는 바를 살펴봅니다.
The US economy remains in a bizarre cycle: Inflation is well past its peak, but the economy still hasn’t entered the much-anticipated recession. That makes forecasting the market bottom more complicated than ever. In this month’s Above the Noise, I weigh in with my prediction and assess the accuracy of some of my past takes on inflation and the markets.
Editor’s Comment
어릴 때 자주 가지고 놀았던 얌체공. 기억하시나요? 바닥으로 던지면 공이 튀어 오르는데, 어디로 튈지 모르는 게 얌체공의 매력이죠. 똑같이 공을 튕겨도, 절대로 똑같은 포물선을 그리는 일이 없습니다. 주식시장도 마찬가지입니다. 온갖 자료와 과거 사례, 각종 경제 지표를 꼼꼼하게 따져도 시장의 방향성을 예측하는 건 어려운 일입니다. 엇비슷하게는 할 수 있어도, 완벽하게는 불가능하죠.
실제 올해만 해도 그렇습니다. 지난해 말, 월가에서는 올해 약세장이 펼쳐질 것이라는 의견이 중론이었어요. 이유는 여러 가지였습니다. 경기침체가 올 거다, 기업들의 실적이 유례없이 나쁠 거다, 그동안 레버리지로 인해 쌓인 거품이 터질 거다. 이런 우려들이 나왔죠. 그러나 실제로는 어땠나요? 올해 들어서면서부터 랠리가 펼쳐졌습니다. 중간에 잠시 주춤하기는 했지만, 새로운 거대 트렌드가 형성되면서 증시가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월스트리트의 내로라하는 투자 대가들의 예상이 모두 빗나간 겁니다.
그런데 꾸준히 강세장을 예측했던 인물이 있습니다. 인베스코의 브라이언 레빗 글로벌 증시 전략가인데요. 그는 지난해부터 재미있는 주장을 해왔습니다. 바로 “역사적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찍고 나면 약 1년 동안 주식시장은 강세를 보인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따라서 과도하게 약세론에 빠져있는 게 아니라 투자 기회를 모색하는 게 유리하다는 거죠.
그리고 그는 올해 들어서도 주장을 유지했습니다. 아직 상승 랠리가 본격적으로 펼쳐지기 전인 올해 1월의 인터뷰를 보면, 그는 “증시가 단기간 주춤할 수 있지만, 이에 겁을 먹으면 회복 국면에서 수익을 얻을 기회를 놓치게 된다”고 강조했어요. 또한 이런 이유에서 향후 몇 년간 지속적인 경제 회복에 베팅하는 포지션을 구축하라고 조언했죠. 아직 예단하기는 이르지만, 지금까지는 그의 예상대로 시장이 흘러가고 있습니다.
덕분에 자신감을 얻은 걸까요? 레빗은 다시 한번 기존의 주장을 재확인했습니다. 인플레이션이나 이에 따른 금리인상에 지나치게 휘둘리는 것은 그만두고 대신 경기 사이클을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어요. 이제 미국 경제는 지속적인 회복세를 보이고 다양한 산업이 개선될 테니, 그동안 짓눌렸던 소형주나 가치주 중심의 투자 전략을 짤 필요가 있다는 거죠.
물론 그는 현재 경제 상황이 일반적이지는 않다고 말합니다.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지났지만, 경기침체가 오지는 않았다는 거죠. 따라서 시장의 방향성을 예측하는 게 그 어느 때보다도 복잡하다고요. 그런데 보통 이런 상태를 이렇게 부르지 않나요? ‘골디락스’라고요. 물론 골디락스가 되려면 상황이 더 나아져야 합니다. 물가가 더 떨어져야 하고, 경기가 침체되지 않는 것을 넘어서 성장 국면에 들어서야 하죠. 그러나 현재 상태가 골디락스의 이전 단계라고 볼 수도 있을 겁니다.
레빗은 지난해 10월에 시장이 이미 바닥을 쳤다고 분석했습니다. 경기침체가 오지 않았음에도 말이죠. 만약 정말로 저점을 찍고 시장이 회복하기 시작한 거라면, 당분간 좋은 흐름이 이어질 수 있습니다. 그의 예상을 빌리자면 적어도 1년은요. 그리고 이는 투자 기회를 모색하기에 좋은 타이밍이 되겠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