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스워드 다모다란 / 뉴욕대학교 경영대학원 재무학 교수
"2022년에는 낮은 주기수익비율(PER)과 안전성에 중점을 둔 구시대적 가치가 오랜만에 승리한 해였다면, 2023년에는 젊고 고성장하는 기업이 다시 고지를 점령했습니다. 제가 틀릴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전제로, 2023년의 남은 기간에는 인플레이션 상승세가 둔화되고 경기가 냉각되며 장기 금리는 3~4% 수준으로 안정화되고 위험 자본이 서두르지 않고 다시 시장으로 유입될 것으로 예상합니다."
If 2022 was the first year in a long time, where old-time value with its focus on low PE and safety celebrated with wins over younger, high growth companies, the latter have reclaimed the high ground in 2023. With the caveat that I will almost certainly be wrong, I believe that the rest of 2023 will see inflation gains slowing, a cooling economy, long term interest steadying at 3-4% and risk capital tiotoeing (rather than rushing) back into markets.
Editor’s Comment
2022년과 2023년. 숫자 하나 차이일 뿐인데, 지난해와 올해의 미국 증권시장은 완전히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지난해는 그야말로 최악의 한 해였습니다. 경기침체에 대한 끝없는 경고음과 계속 오르기만 하는 금리는 주식시장을 가라앉혔습니다. 그나마 살아남은 건 이 거대한 허리케인을 상대적으로 안전하게 견뎌낼 수 있는 기업들이었죠. 방어주의 해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구체적으로 필수소비재, 헬스케어, 유틸리티 등이 증시의 버팀목 역할을 했어요. 약세장이 오는 것을 막지는 못했지만요.
그럼 올해는 어땠을까요? 초반부터 상승 랠리가 펼쳐졌습니다.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상황이었죠. 시장을 짓누르던 공포 요인이 사라지면서 상반기 내내 강세를 보였습니다. 물론 중간에 잠시 하방압력을 받기는 했지만, 활기가 돌아오기 시작한 시장은 어느 순간부터 질주했죠. 그리고 이 같은 상승 랠리의 중심에는 빅테크 기업이 있었습니다. 특히 S&P 500에서 상위 10개 기업이 시장 전체를 이끌었습니다.
이러한 격변을 누구도 알지 못했다고 말했지만, 사실 지난해 말부터 전통적인 방어주보다는 빅테크 기업을 주목해야 한다는 조언을 내놨던 인물이 있습니다. 뉴욕주립대 스턴 경영대학원의 회계학과 교수인 애스워스 다모다란 교수입니다. 지난해 10월 다모다란 교수는 인터뷰에서 “빅테크 기업은 어디 딴 데로 가지 않을 것이고 많은 부채를 보유하고 있지도 않다”며 “이들은 결국 살아남을 것”이라고 확언했어요. 이어 “생존을 전제하면 전통적으로 안전하다고 평가받는 주식보다 오히려 이런 빅테크 종목이 더 편안해 보인다”고 말했죠.
어째서 그는 빅테크 기업을 주목한 걸까요? 그 이유는 그의 조언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당시 그는 “현재 증시는 펀더멘털과 무관하게 그때그때의 분위기나 시장 모멘텀에 따라 행동하는 경향이 크다”고 말했는데요. 동시에 “변동성 국면은 일시적이며 결국은 펀더멘털이 다시 증시를 움직이는 핵심 동력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내다봤죠.
다모다란 교수는 2023년 하반기에 들어서며 변동성 국면이 끝나고 증시가 안정화될 것이라고 내다봤어요. 그리고 위험 자본이 서서히 시장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예상했죠. 그의 말마따나, 미래는 아무도 알 수 없는 것이니 예상이 틀릴 수도 있습니다. 그래도 일단 허리케인이 지나갔다고 가정할게요.
그는 또다시 펀더멘털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변동성 장세에서는 시시각각 변하는 상황에 대응해야 했지만, 이제는 기업 본연의 가치를 봐야 한다는 거죠. 그리고 이를 확인할 수 있는 대형 이벤트가 다가오고 있는데요. 바로 실적 시즌입니다. 이번에는 기업별 희비가 크게 갈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펀더멘털을 더욱 꼼꼼하게 살펴봐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가치투자의 대가, 다모다란 교수의 투자법을 따라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