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크 헤펠 / UBS 글로벌 자산운용 부문 최고투자책임자
"자산 배분 전략: UBS는 채권을 주식보다 선호하며 달러화가 약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원자재의 경우 중립에서 최선호로 상향 조정합니다."
Asset allocation: We prefer bonds to equities, and expect the USD to weaken. We move commodities to neutral from most preferred.
Editor’s Comment
미국 증권시장이 기술주 랠리에 힘입어 선전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시장 일각에서는 약세장에 내한 경고도 나오는데요. UBS의 마이크 헤펠 최고투자책임자도 약세장을 예상하는 인물 중 하나입니다. 그는 상승 시나리오가 불가능한 것은 아니나 ‘좁은 길’이라고 표현했습니다. 또한 설령 강세장이 이어진다고 해도 상승 여력은 제한적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즉 리스크가 크고 이를 감수하더라도 기대할 수 있는 리턴은 작다는 거죠.
헤펠은 “투자자들은 이제 균형을 잡아야 한다”며 주식을 대체할 투자 아이디어를 공유했는데요.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채권입니다. 이전 콘텐츠에서도 헤펠의 코멘트를 인용해 채권 투자에 대한 내용을 전해드린 바 있는데요. 헤펠은 재차 현시점에서의 채권 투자가 매력적이라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우선 채권시장에 뛰어들기에 적절한 시점입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 정책이 곧 종료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죠. 앞서 연준은 점도표를 통해 추가적인 금리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는데요. 헤펠은 연준이 예고한 수준의 금리에 도달하면, 이후 추가적인 금리인상을 없을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불안요소는 있지만 어쨌든 인플레이션이 둔화되고 있다는 것은 명백하니까요.
금리와 채권은 밀접한 연관성이 있습니다. 채권 가격이 금리와 반비례하여 움직이기 때문이죠. 금리가 오르면 채권 가격이 떨어지고, 반대로 금리가 하락하면 채권 가격이 오르는 식입니다. 따라서 현시점에서 저렴한 채권을 매수하고 정점을 찍은 금리가 하락할 때 매도하면 매매차익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이 중에서도 장기채는 금리 하락에 따른 변동폭이 크고 시세 차익을 얻을 수 있는 기간도 길어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기에 좋은 투자 수단이 될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채권 투자는 주식 투자에 비해 안정적이지만 높은 수익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여겨지는데요. 만약 리스크를 감수하더라도 도전적인 투자를 원한다면 신흥국 채권을 주목하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헤펠 역시 신흥국 채권에 대한 선호를 드러냈죠. 신흥국은 선진국에 비해 긴축 사이클 막바지에 가깝고, 이후 신흥국 통화 정책의 초점은 물가에서 성장으로 점차 옮겨갈 것이기 때문에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약세장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는 있지만, 사실 증시가 어느 방향으로 흘러갈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여전히 증시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변수가 산재해있기 때문입니다. 실제 전문가들이 포진한 월스트리트에서도 강세론자와 약세론자가 팽팽히 맞서고 있는 형국이고요. 이처럼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는 무엇보다 ‘만약’을 가정하는 게 중요합니다. 강세장과 약세장, 어떤 상황이 펼쳐질지 모르는 만큼 모든 가능성에 대비해야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