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리언 티머 / 피델리티 글로벌 매크로 부문 이사
"연준의 금리 인상 사이클이 막바지에 다다르고 기업의 실적이 상대적으로 완만했던 하락세의 막바지에 다다랐다면, 증시가 바닥을 찍고 새로운 강세장이 시작됐다고 보는 것이 역사적으로 타당합니다."
If the Fed is closing in on the end of the rate-hiking cycle, and if earnings are almost done with their relatively modest decline, it’s historically plausible that the market may have bottomed and that a new cyclical bull market is underway.
Editor’s Comment
2023년 들어 이어진 상승세가 과연 정말 강세장의 시작을 알리고 있는 것일까요? 이와 관련해 피델리티의 유리언 티머 글로벌 매크로 부문 이사는 두 가지 조건이 만족됐다면, 새로운 강세장이 시작됐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첫 번째 조건은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상 중단이고, 두 번째는 기업의 수익 하락 국면의 종료입니다.
우선 기업의 실적 측면부터 살펴볼까요? 일반적으로 주가는 실적보다 수분기 앞서 하락하기 시작해 바닥을 찍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에 투자자들은 하락한 주가를 보고 주가 상승을 기대하며 투자에 나섭니다. 따라서 강세장의 초기 상승 국면에서는 주가수익비율(PER)이 상승하는 현상이 벌어지게 됩니다. 평균적으로 강세장 초기 국면에서 PER은 저점 대비 44% 상승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현재 PER은 얼마나 상승했을까요? 지난 2022년 10월 이후 선행 PER은 15.3에서 19.6으로 28% 상승했습니다. 이런 패턴이 지속된다면, 향후 6-12개월 이내에 PER은 22까지 상승하게 돼요. 이는 PER이 저점 대비 약 43.8% 상승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강세장을 알리는 지표는 PER 뿐만이 아닙니다. 2024년 선행 주당순이익(EPS) 추정치 또한 높게 나타나고 있는데요. 이는 2024년 S&P 500 지수가 5300까지 상승할 것을 가리키고 있어요.
그렇다면 금리는 어떻게 될까요? 연준은 금리가 더 높은 수준에서 오래 지속될 것이라는 메시지를 계속 던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증시는 이에 굴하지 않고 있어요. 일반적으로 연준의 메시지와 달리 증시는 금리 변화 추이를 빠르게 선반영함에도 말이죠. 오히려 증시는 연준의 정책 전환(피벗)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점을 반영하고 있습니다.
다만 아직 금리 인상과 관련된 불확실성이 남아있다는 점에서 강세장의 시작을 단언하기는 이르다고 할 수 있습니다. 기업의 수익 하락이 저점에 이르렀다는 신호가 포착되지 않는 상황에서, 연준은 여전히 매파적인 톤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일반적으로 증시는 연준의 기조가 유연하고 유동성이 풍부해질 것을 시사하는 시점에서 기업의 수익 하락이 저점에 이르렀다고 판단하고 주가 상승을 이끌어 왔어요.
그러나 과거의 움직임과 다르게 현재 증시 상황은 점진적으로 개선되고 있습니다. S&P 500 시가총액 가중 지수는 2022년 저점으로부 64% 상승해, 일반적인 베어마켓(약세장) 랠리의 상승폭을 넘어섰습니다. 소수의 빅테크가 지수 상승을 견인하는 추세도 반전되고 있습니다. 50일 이동평균선을 상회하는 종목의 비중이 71%까지 증가한 것이 주가 상승세가 빅테크 이외의 종목까지 확대됐다는 점을 보여주죠.
이에 티머는 조심스럽게 강세장이 시작됐을 가능성을 시사했어요. 월가의 다른 강세론자들도, 일반적으로 상반기 증시가 강세를 보이면 하반기에도 이러한 추세가 지속되는 모습을 보인다면서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습니다. 강세론자와 약세론자가 팽팽히 맞서고 있는 증시가 어떻게 흘러갈지, 양측의 이야기를 귀담아들으며 균형있는 투자 전략을 세울 필요가 있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