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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빅쇼트’의 주인공이자 시장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는 투자자 마이클 버리가 의문스러운 사진(차트)과 글을 트위터에 남겼습니다. 2001~2002년 연방기금금리(기준금리)와 S&P500 지수 흐름을 비교해주는 사진을 보여주면서, ‘이번에는 다르다’란 메시지를 남긴 건데요. 그럼 그는 정확히 무슨 말을 하고 싶었던 걸까요?
그의 메시지는 2가지 뜻으로 유추됩니다. 일단 연준이 금리 인상을 멈추거나, 투자자들의 기대에 부응해 기준금리를 인하(피벗, 정책전환)한다고 해도 미국 증시가 크게 반등하진 않을 것이란 걸 이야기하고 싶었을 수 있습니다. 버리가 올린 사진을 보면 금리 인하 혹은 인상 중단 시점에 증시가 한번씩 반등했다는 걸 알수 있는데, 이런 현상은 올해 재연되지 않을 것이란 걸 말한 것이죠.
이는 사실 마이클 버리만 가지고 있는 생각은 아닙니다. 현재 주요 투자은행들도 기업들의 펀더멘털이 약화됐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올해 경기침체가 현실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죠. 기준금리가 너무나 단기간에 큰 폭으로 오른 탓에 기업들의 사업 기반이 무너진 던데요. 빅테크의 대명사 애플마저도 최근 ‘어닝 미스’를 기록할 정도였습니다. 즉 금리 인하와 같은 이벤트만으로 상승장이 펼쳐지기엔 기업들 사정이 녹록지 않다는 점을 꼬집었다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다른 하나는 연준이 증시 하락에도 기준금리 인상을 쉽게 멈추거나, 인하하진 않을 것이란 점을 이야기하고 싶었을 수 있습니다. 인플레이션이 쉽게 잡히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단순히 주식 등 자산가치가 하락하고 있다는 점만 고려해 긴축정책을 포기하진 않을 것이란 거죠. 자칫 섣불리 기준금리 인상을 멈추거나, 인하했다가 또 다시 물가가 급등하는 최악의 사태를 맞을 수도 있기 때문에 신중한 태도를 보일 것이란 거예요. 실제 이는 연준 위원들도 현재 가지고 있는 생각이기도 합니다. 최근 FOMC가 끝난 후 제롬 파월 연준 의장도 직접 연내 기준금리 인하를 생각하고 있진 않다고, 분명히 말하기도 했죠.
물론 버리의 본뜻을 정확히 알기란 어렵습니다. 의문스런 트위터 글을 게시한 이후 추가 설명을 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죠. 하지만 버리가 앞서 올린 트위터 글을 떠올려면, 이런 2가지 유추가 타당하다고 생각하실 것입니다. 1월말 버리는 트위터에 단 한 글자를 남겼는데요. ‘매도하라(Sell)’란 단어죠. 즉 그는 연초 증시 상승장이 일시적인 현상일 뿐, 결국 하락 장세가 다시 펼쳐질 것이라고 예견하고 있는 셈입니다.
최근 인플레이션 둔화 현상이 나타나면서 투자자들은 연준의 정책 변화와 증시 반등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버리는 투자자들에게 ‘조심하라’는 말을 전하고 싶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