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현지시간) 일론 머스크 CEO가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애플을 향한 불만을 담은 글을 게시했습니다. 트위터 인수 후 파격적인 행보를 이어 온 머스크가 이번에는 애플에 도전장을 내민 건데요. 이 내용을 자세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사건의 발단이 된 것은 애플의 트위터 광고 축소입니다. 트위터에 실리는 애플 광고는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 이후 급격하게 줄어들었습니다. 광고집계 플랫폼인 패스매틱스(Pathmatics)에 따르면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가 이뤄지기 직전이었던 10월 16일에서 10월 22일 일주일 동안의 광고 금액은 22만 800달러였는데요. 11월 10일에서 11월 16일 사이 이 금액은 13만 1600달러로 집계돼 절반 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본래 애플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기업과 긴밀한 협력 관계를 맺고 있었습니다. 그 중에서도 페이스북에 광고를 하지 않기 때문에 애플은 SNS에 자사의 제품을 광고하는 창구로서 트위터에 크게 의존해 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럼에도 오랜 기간 트위터와 협력해온 애플이 트위터에 싣는 광고를 축소한 이유는 제한 없는 표현의 자유를 옹호하는 머스크의 급진적인 행보로 인한 리스크가 커진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머스크의 애플에 대한 불만은 광고 축소에서 끝나지 않습니다. 트위터 어플이 애플 앱스토어에서 퇴출될 가능성이 제기된 것도 머스크의 애플에 대한 선전포고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 머스크는 자신의 트위터에 “애플은 앱스토어에서 트위터 어플 노출을 보류하겠다고 위협했다”면서 “그럼에도 애플은 그 이유를 알려주지 않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애플은 앱스토어에 입점한 어플의 콘텐츠 관리 규정을 민감하게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전에도 애플은 콘텐츠 관리 규정이 명확하지 않다는 이유로 팔러(Parler)와 갭(Gab)과 같은 SNS 어플 게시를 중단한 바 있습니다. 만악 애플이 실제로 앱스토어에서 트위터 어플을 배제할 경우 트위터는 15억 명에 달하는 아이폰 사용자에 대한 접근성을 잃게 됩니다. 사용자 수가 플랫폼의 사활을 좌우하는 SNS 사업자에게 있어서 치명적인 위협이 현실화 되는 겁니다.
이런 상황에서도 머스크는 인앱결제에 대해 30% 수수료를 부과하는 애플 정책을 비난하는 글을 게시하며 갈등에 기름을 붓고 있습니다. 머스크는 줄어든 광고 수입을 대체할 수입원으로 ‘트위터 블루’라는 유료 멤버십을 강조하고 있는데요. 애플 디바이스 내 트위터 어플에서 멤버십을 결제할 경우 추가 수수료를 부담하는 것이 부당하다는 게 머스크의 주장입니다.
트위터에게 있어 애플은 사용자를 끌어모으는 데 필수적인 창구일뿐만 아니라 주요 수입원인데요. 거인을 향한 머스크의 도전이 어떤 결과로 이어질 지 지켜볼 필요가 있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