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기술의 집약체라 불리는 반도체 산업은 본래 철저한 분업으로 이루어져 있었어요. 칩을 사용하는 일반 기업과 칩을 설계하는 곳 그리고 칩을 제작하는 곳이 따로 있었죠.
그런데 최근 몇 년 동안 조용한, 그러나 거대한 전환이 이루어지고 있어요. ✔️칩을 사서 쓰던 빅테크가 직접 칩을 개발하기 시작한 것죠. 그리고 이런 빅테크는 이미 글로벌 시장에서 매우 중요한 위치를 점하고 있기 때문에 ✔️칩마저 자체 생산하게 된다면? 그 파급력은 예상할 수도 없는 만큼 엄청날지 모릅니다.
이 시작점에는 바로 애플이 있습니다.
팀 쿡 CEO는 애플이 자사 기기에 힘을 실어주는 핵심 기술을 장악해야 한다고 판단했어요. 공급업체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비용을 절감하고, 제품 개발 프로세스를 효율화하기 위한 이니셔티브가 시작된 거에요. 대표적인 예는 2014년 비트 일렉트로닉스 인수에요. 이 M&A는 여러 개의 통신 부품이 하나의 커스텀 블루투스 ✔️칩으로 대체되는 등 헤드폰의 제작 방식을 바꿨어요.
그리고 이런 변화는 다른 곳에도 적용됐어요. 아이폰 CPU, 즉 AP입니다. 애플은 모바일 ✔️칩셋을 설계하기 위해 arm과 계약을 체결하는 대신 사내에서 부품을 설계한 뒤 아웃소싱하기 시작했는데요. 이게 바로 애플의 A시리즈입니다.
이 성공의 경험은 그대로 퍼스널 컴퓨터로 이어졌습니다. 바로 ✔️M1의 출현인데요. 이 ✔️칩이 탑재된 퍼스널 컴퓨터는 압도적인 성능을 보이며 경쟁 제품을 압살해버렸어요.
혁신의 끝은 어딜까요? 애플은 지난 6일(현지시간) 연례 개발자 대회(WWDC 2022)에서 초고사양 반도체 ✔️M2를 공개했어요. 애플의 생태계가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하고 매력적이게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