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이션, 금리인상, 공급망 쇼크, 경기 둔화 등 대내외 악재 속에서 미국 기업들은 주가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어요. 호실적을 기록하고 있지만, 미래 실적에 대한 우려 속에서 주가가 부침을 겪는 것이죠. 잘나가던 ‘빅테크’도 예외는 아니에요. 한번씩 있는 기술적 반등 외에는, 연초 대비 주가는 하락세를 보이고 있어요.
이런 상황에서 미국에서는 빅테크 권력 남용을 제한하려는 움직임이 구체화되고 있습니다. 연초부터 미국 정치권에서는 일명 ‘빅테크 규제’로 통칭되는 법안이 논의되고 있는데요. 여름에는 정식 입법까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죠.
이런 가운데 주요 빅테크 중 하나가 본인들의 협력사에게 ‘빅테크 규제 반대’ 움직임에 함께 나서 줄 것을 요청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이 기업의 소식을 살펴보면서 오늘의 뉴스 레터를 시작할게요.
💰 "도와줘~" 빅테크 규제 속 아마존의 외침
💸 무슨 일이지?
6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최근 아마존은 자신들의 이커머스 플랫폼을 사용하는 ‘제3자 판매자’들에게 정치권에서 논의되고 있는 ‘빅테크 규제’에 반대하는 서명을 넣어달라고 요청했어요. 지난 2일, 다메시 메타 글로벌 판매 파트너 서비스 부사장은 아마존의 ‘셀러 센트럴 포럼’ 웹사이트에 직접 글을 올렸죠.
아마존이 본인들의 협력사들에게 반대 의견을 요청한 법안은 ‘미국 혁신 및 선택 온라인 법(American Innovation and Choice Online Act)'인데요. 이 법안은 시가총액 5500억 달러가 넘어서는 대형 플랫폼 기업들이 자신들의 무형의 권력을 남용하는 것을 막는 취지로 도입되는 법안입니다. 아마존의 경우 자체 브랜드(PB) 상품을 플랫폼에 우선 노출 시킬 수 없을 뿐 아니라, 협력사와 수익배분, 수수료 정책 등에서도 규제를 받을 수 있어요.
🤔 그래서?
아마존이 협력사들에게 강조하고 있는 것은 ‘공동의 이익’인데요. 아마존 자체에 대한 규제가 결국 협력사들의 피해로 연결될 수 있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죠. 아마존이 플랫폼 경쟁력을 유지하는데 해당 법안이 직간접적인 위해를 가하게 된다면, 플랫폼 이용자(소비자)들에게 ‘상품 구매에 있어서 방대한 선택과 저렴한 가격’이란 혜택을 제공할 수 없게 될 수 있어요. 이 경우 소비자들은 아마존 플랫폼에서 상품을 구매하는 대신 다른 이커머스 플랫폼을 이용하게 되겠죠. 결국 아마존의 이커머스 시장 지배력이 흔들리면서 협력사(제3자 판매자)들의 사업 기반도 더욱 위태로워질 가능성이 높은 셈입니다.
특히 현재 이 법안은 시가총액 5500억 달러를 넘어서는 기업을 대상으로만 규제를 적용하는 방향으로 논의되고 있는데요. 이 경우 월마트, 타깃, 코스트코와 같은 수많은 중소형 이커머스들은 규제의 화살을 피해가기 때문에 아마존이 겪는 피해는 더 큽니다.
아마존은 현재 성장 둔화라는 문제에 직면한 상황이에요. 지난 분기 매출 성장률은 7%에 불과했죠. 지난해 44% 가량 매출 성장을 일궈낸 것을 감안하면, 처참한 수준이었어요. 아마존의 성장 정체는 이커머스 사업이 위기를 맞으면서 벌어졌는데요. 이런 상황에서 빅테크 규제 법안까지 도입될 경우, 매출 성장은 커녕 역성장이란 최악의 상황마저 마주할 수도 있어 보여요. 이에 아마존은 협력사들에게 구원의 손길을 요청하고 있는 거에요.
📈 주가는 어때?
6일(현지시간) 아마존의 주가는 124.79달러로 전일 대비 1.99% 상승했어요. 최근 20분의 1 주식분할 조치를 한 덕에 주당 단가가 내려가고, 거래가 활성화되면서 주가 상승하는 모습입니다. 하지만, 성장 정체 속에서 올해 아마존의 주가는 큰폭으로 하락한 상태에요. 연초 대비 아마존의 주가는 무려 26.77%나 하락했습니다.
💰 머스크, 트위터인수계약파기 경고
💸 무슨 일이지?
트위터 인수에 나선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인수 계약을 파기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머스크가 인수 불발 가능성에 대해 언급한 것은 처음이 아니지만, 이번 경고는 이전에 비해 더욱 강력한 수준인 것으로 보여요.
구체적으로 머스크의 법률대리인 마이크 링글러 변호사는 6일(현지시간) 비자야 가드 트위터 최고법률책임자에게 보낸 서한을 통해 트위터가 자료 제공 의무를 다하지 않고 있다고 재차 강조했어요.
링글러 변호사는 “머스크는 현재 트위터가 인수 협상과 관련한 의무를 어기고 있다고 판단한다”며 “이에 따라 머스크는 인수거래를 중단할 권리를 갖고 있다”고 말했죠. 로이터 등 주요 외신은 머스크가 트위터 인수에서 손을 뗄 수도 있다고 트위터 경영진을 협박하고 있다고 해석했습니다.
앞서 머스크는 트위터의 스팸 등 허위계정 수가 회사의 공식 발표 규모인 5%보다 더 많다고 주장하며 추가 자료를 요구했었어요. 이 과정에서 트위터 인수 ‘보류’를 선언하기도 했습니다.
🤔 그래서?
머스크의 잇따른 트위터 인수 계약 파기 경고에 대해 월스트리트에서는 인수 가격 재협상을 위한 전략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어요. 머스크가 트위터 인수를 위해 제시한 금액은 440억 달러였는데요. 최근 테슬라 주가가 하방압력을 받았기 때문에 인수금을 마련해야 하는 머스크의 부담도 커지고 있죠.
이러한 시도가 유효하다는 평가도 있어요. 브라이트 트레이딩의 시장 구조 책임자인 데니스 딕은 “머스크는 가격 인하를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시도를 하고 있다”며 “나는 그의 시도가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 철회 가능성은 다소 낮은 편이에요. 양측의 합의서에 트위터 경영진이 머스크에게 인수를 강제할 수 있다는 조항이 포함돼 있기 때문이죠. 인수 계약 파기를 위해서는 트위터 측이 머스크를 오도하기 위해 허위 계정 관련 정보를 제공하지 않고 있다는 고의성을 증명해야 하는데요. 이는 법적으로 결코 쉽지 않은 일입니다.
📈 주가는 어때?
트위터 주가는 6일(현지시간) 전일대비 1.49% 하락한 39.56달러를 기록했어요. 트위터 주가는 장중 5% 이상 급락하기도 했어요. 최근 트위터 주가를 움직이는 가장 큰 요소가 머스크의 발언이기 때문에, 이날도 머스크가 인수 계약 파기 가능성을 언급하자 주가가 하방압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됩니다.
이에 골드만삭스는 지금과 같은 시장의 상황 속에서는 성장주와 가치주의 구분 대신 새로운 것을 권고합니다. 바로 ✔️적응가(adapters)와 ✔️조력가(enabler),✔️혁신가(innovators)에 집중하는 포트폴리오입니다.
✔️적응가는 변화하는 환경 속에서 사업 모델을 쉽게 조정할 수 있는 기업을 뜻합니다. 그리고 ✔️조력가와 ✔️혁신가는 다른 기업의 사업 전환을 도울 수 있는 서비스나 기술을 만들어내는 기업을 의미하죠.
특히 골드만삭스는 ✔️혁신가 기업처럼 노동 집약적인 사업을 자동화 시스템으로 전환할 수 있는 기술을 보유한 그룹과✔️조력가 기업처럼 정부와 기업의 설비투자 증대의 수혜를 받을 수 있는 그룹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여기에 더해 리쇼어링(Reshoring)과 에너지 안보도 주목할 키워드로 꼽았습니다. 글로벌 공급망 위기로 인해 국가들은 자국 내 생산기지를 확보하는 데에 집중하고 있고, 지정학적 위기로 원유 수급에 문제가 생기자 국가들은 에너지 안보에 대해서도 집중하고 있기 때문이죠.
코로나 팬데믹 이후 우리의 일상 속에서도 수많은 변화가 있었듯이 투자 생태계에도 거대한 변화가 있었습니다. 이러한 변화에 맞춰 사고의 틀을 업그레이드 하는 일은 투자에 있어서 항상적으로 이뤄져야 하는 작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