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로 철학에서 사용되는 ‘모더니즘’과 ‘포스트모더니즘’의 구분이 주식 시장에서도 사용되고 있습니다. 글로벌 최대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는 코로나 팬데믹 발발 이전의 40년을 주식시장의 ‘모던 사이클’ 시대로, 그 이후를 ✔️‘포스트모던 사이클’시대로 정의하는데요. 오늘의 키워드인 ✔️‘포스트모던 사이클’를 살펴보기 전에 우선 ‘모던 사이클’을 살펴볼까요?
모던 사이클(코로나 팬데믹 발발 이전의 40년)은 장기 강세장(secular bull market)의 시대였습니다. 저금리와 국제화를 특징으로, 지난 19년 동안 S&P 500 지수는 단 두 차례를 제외하고 플러스의 연간 수익률을 기록했죠. 시장이 과열될 때마다 발생한 경제 위기에는 수요를 낮춰 물가 상승에 제동을 걸어왔습니다. 2000년 테크 버블 붕괴와 2008년 금융위기가 대표적인 사례에요.
국제화는 글로벌 기업이 내실을 갖춰나가는 데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습니다. 교역이 늘며 싼 가격에 원자재를 조달할 수 있게 되었고, 생산기지를 해외로 옮겨 인건비도 줄일 수 있었습니다. 들어가는 비용이 낮아지니 영업이익률은 상승곡선을 그렸고, 이런 배경 아래 기술주의 성장이 두드러졌습니다. 성장주와 가치주는 명확히 구분되고, 낙관론이 우세한 환경에서 긍정적인 순환 효과가 발생하며 강세장도 유지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코로나 팬데믹은 우리가 경험한 과거의 경제 위기와는 완전히 다른 결과를 불러오게 되었는데요. 골드만삭스는 이 시기를 ✔️포스트모던 사이클로 구분합니다. 과거의 경제 위기 때는 수요를 줄였지만, 이번에는 공급이 충격을 줬죠. 수요는 여전한데 공급이 불안정해지면서 물가가 치솟게 된 것입니다.
물가상승률이 높은 환경에서는 기업들의 평균 매출 성장률이 높게 찍히게 됩니다. 때문에 성장주와 가치주 사이의 성장률 격차가 줄어들게 되면서 경계가 흐려지게 됩니다. 포스트모던 사이클은 낮은 금리와 국제화가 특징인 모던 사이클과 대비되는 높은 금리와 지역화를 특징으로 합니다. 기존의 시장에서 쓰던 분석 툴의 기능은 약해졌고, 성장주 중심의 투자 전략 역시 경계가 흐려지며 그 기능을 일부 상실하게 된거죠.
이처럼 코로나 팬데믹은 주식시장에도 많은 변화를 주었습니다. 투자자라면 기존과 다른 ✔️포스트모던 사이클의 특징을 알고, 이에 맞는 투자 전략을 세우는게 좋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