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일이지?

애플이 올해 1분기 실적을 발표했어요. 회계연도상으로는 2022년 2분기 실적에 해당해요.

1분기 매출은 972억 7800만 달러를 기록했어요. 이는 전년 동기 대비보다 8.58% 증가한 수치입니다. 애플의 매출은 제품(products)와 서비스로 나뉘는데요, 특히 서비스 부문의 매출 증가가 가파릅니다. 서비스 부문 매출은 2021년 1분기 169억 100만 달러에서 올해 1분기 198년 2100만 달러로 무려 17.3% 늘었습니다.

팀 쿡 CEO는 “신제품에 대한 고객의 강력한 반응이 있었다”고 전했고, 루카 마에스트리 CFO는 “이 같은 수요는 인스톨 활성화 기기(installed base of active devices)가 사상 최고치를 달성하는 데에 도움이 됐다”고 밝혔습니다. install base란 특정 기간 동안의 판매량만을 반영하는 시장 점유율과 달리 실제 사용 중인 제품이나 서비스의 단위 수를 나타내는 척도입니다.

그래서?

애플의 퍼포먼스는 시장의 기대치보다 높게 나온 걸까요? 레피니티브(Refinitive) 추정치와 비교해 봅시다.

실제 매출은 추정치인 938억 9000만 달러보다 높게 나왔습니다. 주당순이익(EPS) 역시 1.52달러로 추정치인 1.43달러보다 높습니다. 아이폰과 Mac, 아이패드, 그리고 서비스 등 여러 카테고리의 실제 매출도 추정치를 상회했고요. 다만 기타 제품 매출만이 추정치인 90억 5000만 달러보다 낮은 88억 1000만 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전반적으로 애플은 시장의 기대를 넘는 실적을 냈군요.

주가는 어때?

애플의 주가는 28일(현지시간) 4.52% 상승한 163.64달러를 기록했습니다. 그러나 실적 발표 이후 애프터마켓에서 이 기업의 주가는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좋은 실적에도 불구 주가가 하락하는 모습은 공급망 이슈 때문입니다. 루카 마에스트리 CFO는 “애플은 현재 매출에 40억 달러에서 80억 달러 사이의 타격을 줄 수 있는 공급망 이슈 등 여러 어려움을 경험하고 있다”고 밝힌 거죠. 또 그는 팬데믹으로 인한 중국의 지역 봉쇄가 애플 제품에 대한 수요에 타격을 줄 수 있다고도 경고했습니다.

무슨 일이지?

28일(현지시간) 아마존의 종가 기준 주가는 2891.93달러로 전일 대비 4.65% 상승했습니다. 하지만 애프터마켓에 주가는 폭락했습니다. 한때 10% 가까이 하락하기도 했는데요. 이후에도 7~8% 수준의 하락률을 보였습니다.

아마존의 애프터마켓 주가 급락은 실망스러운 2022년 1분기 실적 때문입니다. 2년 연속 한 자릿수 대 매출 성장률, 반 토막 난 영업이익, 분기 순손실 기록까지 모든 실적 지표가 저조했습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아마존의 1분기 매출은  1164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7% 성장에 그쳤습니다. 이는 2001년 닷컴 붕괴 이후 가장 낮은 수치이자, 두 분기 연속 한 자릿수 성장률입니다. 그나마 시장 예상치(1163억 달러)를 소폭 상회한 결과를 내놨다는 게 위안입니다. 

영업이익은 37억 달러로, 전년 89억 달러과 비교하면 반 토막 났습니다. 또 작년 1분기에는 81억 달러의 순이익을 기록했지만, 2022년 1분기에는 38억 달러 순손실이라는 충격적인 결과를 맞았습니다. 이번 순손실은 리비안의 주식가치가 반 토막 나면서 불거진 면이 있긴 하지만, 영업이익에서 알 수 있는 것처럼 사업 자체가 부침을 겪는 중입니다. 

그래서?

분기 실적도 충격적이지만, 2분기 실적 전망치(가이던스)도 결코 우호적이지 못합니다. 기업의 주가는 현재 실적보다는 향후 사업 및 실적 전망에 더 큰 영향을 받곤 하는데요. 아마존이 제시한 2분기 매출액 규모는 1160억~1210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7% 성장률 수준에 불과합니다. 이는 레피니티브의 예상치(1255억 달러) 하회하기도 합니다. 

아마존은 팬데믹 기간 수혜를 받던 대표적인 기업입니다. 그나마 알짜 수익처인 클라우드 사업이 전년 동기 대비 성장한 게 위안입니다. 아마존웹서비스(AWS)의 1분기 매출(184억 4000만 달러)은 시장 컨세서스(182억 7000만 달러)를 상회하기도 했고요. 

시장에서는 아마존의 AWS의 사업 성과가 없었으면 더 큰 순손실을 기록했을 것이라는 평가를 내립니다. 팬데믹 수혜에 따른 이커머스 부문 사업 호조가 끝마쳐지고 있는 형국인 데다, 올해는 경기 둔화까지 예상되고 있는 상황에서 당분간 아마존이 믿을 구석이라고 한다면 AWS 뿐입니다. 향후 AWS의 성장률을 예의주시해봐야할 거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