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페이팔?' 카카오페이 몸값 논란도 짚어보자😕 📊분석 페이팔은 왜 암호화폐 사업을 확대할까? ![]() ![]() 글로벌 1위 간편결제 사업자 페이팔이 암호화폐 거래 및 결제 사업에 힘을 싣고 있습니다. 지난해 10월 미국에서 처음 암호화폐 거래 서비스를 시작하고 올해 영국으로까지 사업을 확대했습니다. 페이팔의 행보는 일찍이 2018년부터 비트코인 거래 서비스를 실시한 경쟁사 스퀘어와 닮아 있습니다. 매출 증가율 둔화를 보여온 페이팔이 비트코인 거래 수수료를 기반으로 고속 성장하고 있는 스퀘어를 벤치마킹한 셈입니다. 현재 투자은행(IB) 업계에서는 페이팔의 행보가 단순히 성장률 정체를 만회하고, 수익을 다각화하려는 시도로만 해석되진 않습니다. 과연 페이팔이 뒤늦게 '스퀘어 따라 하기'에 나선 이유는 무엇일까요. 최근 두 기업은 국내에서도 주목을 받고 있기도 합니다. 올해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는 카카오페이가 상장 몸값(시가총액)을 추산하는 과정에서 두 기업을 비교기업으로 선택한 탓입니다. 이 과정에서 카카오페이는 현재 몸값 거품 논란에 직면한 상황입니다. 그렇다면 카카오페이와 페이팔·스퀘어가 어떻게 다르길래 비판이 쏟아지고 있을까요. 카카오페이의 비교기업 선정 부적합성과 몸값 논란 배경도 함께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글로벌 1위 페이팔의 '고민' 페이팔홀딩스(이하 페이팔)는 1998년 콘피니티(Confinity)라는 사명으로 설립된 곳입니다. 당초 데이터 보안사업을 영위했죠. 이후 1999년 엑스닷컴(X.com)에 인수되면서 지금의 페이팔이 됐습니다. 두 기업은 최종적으로 2000년 초 합병됐습니다. 참! 엑스닷컴은 테슬라 창업자이자 대표이사(CEO)로 유명한 일론 머스크가 과거 창업했던 곳으로 유명합니다. 페이팔의 전성기는 2000년대 들어서 바로 시작됩니다. 2002년 IPO 직후 미국 최대 경매 사이트 이베이에게 15억 달러(1조 7000억 원) 가격으로 인수된 덕분이죠. 독점적으로 이베이의 결제 시스템을 맡으면서 급성장한 것입니다. 2010년까지 전 세계 25개 통화권에서 1억 명의 이용자 계좌를 확보하게 되죠. 현재는 200여 개국에서 4억 3000만여 계좌를 확보한 글로벌 1위 간편결제 및 송금 사업자로 자리매김해 있습니다. 이미 페이팔은 성장 '성숙기'에 돌입한 기업이란 평가를 받습니다. 2020년 말 기준 매출은 214억 4540만 달러(약 25조 원), 순이익은 42억 달러(약 5조 원)에 달합니다. 이중 매출 규모는 전년 대비 21% 증가한 정도입니다. 덩치가 커진 만큼 연평균 매출 성장률은 15~20% 수준에 머물고 있습니다. 국내외 신규 핀테크 기업들이 매년 2배씩 매출 성장을 일궈내고 있는 것과 대비됩니다. 페이팔 입장에서는 두자릿수 성장률을 그나마 유지하고 있는 것에 만족해야 할까요? 사실 시장 상황은 녹록지 않습니다. 작년 코로나19 발발 후 비대면 경제가 활성되면서 핀테크 붐(Boom)이 일고 있습니다. 후발주자들이 무섭게 페이팔을 추격하고 있죠. 트위터 설립자 잭 도시가 세운 스퀘어가 대표적입니다. 스퀘어의 매출 규모는 이미 지난해 94억 9758만 달러(약 11조 원)에 달할 정도로 커졌습니다. 🏊♀️페이팔, 암호화폐 사업 뛰어들다 특히 경쟁사 스케어의 성장세는 조 단위 매출을 실현한 후에도 전혀 꺾이지 않고 있습니다. 지난해의 경우 연 101.5%의 매출 성장률을 기록하며 다시 한번 시장을 놀라게 했죠. 스퀘어의 성장 기폭제는 2018년 일찍부터 시작한 비트코인 거래입니다. 현재 스퀘어의 매출 중 비트코인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64%(2021년 6월 기준)에 달하는데요. 매출만 놓고 보면 신사업 개시 3년만에 '본업'이 뒤바뀐 형국입니다. 당연히 페이팔은 스퀘어의 추격세에 크게 놀란 상황입니다. 이에 스퀘어처럼 암호화폐 사업에 뛰어들죠. 지난해 10월 미국 내에서 암호화폐 거래 서비스를 시작한 것입니다. 페이팔은 암호화폐 사업 확장에도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올해 8월에는 미국 본토를 넘어 영국에서도 암호화폐 거래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밝혔습니다. 현재 전세계로 관련 사업을 확대하는 것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페이팔이 암호화폐 사업을 시작한 이유 🔎 페이팔의 올해 3월에는 암호화폐 결제 서비스까지 론칭했습니다. 페이팔의 제휴 매장 2900만여 점에서 암호화폐로 실제 상품 및 서비스를 구매할 수 있게 하는 것입니다. 이는 단순히 투자자산으로만 치부되던 암호화폐에게 글로벌 통화로서 지위를 부여하는 격입니다. 자연스레 암호화폐에 투자하려는 사람들이 페이팔 플랫폼에 쏠릴 가능성이 높습니다. 편리하기 때문입니다. 출근해서 점심시간에 비트코인에 투자하고, 퇴근하면서 비트코인으로 음식이나 커피를 구매해 퇴근하는 식의 삶을 페이팔을 통해 누릴 수 있습니다. 글로벌 1위 결제사업자인 만큼 페이팔 계좌만 있으면 웬만한 상품 및 서비스 구매 역시 가능합니다. 현재 IB업계에서는 페이팔의 시도가 단순히 암호화폐 수수료 수익 확보에만 초점이 맞춰진 것은 아니라는 해석이 나옵니다. 결국 최종 목적은 페이팔 이용자(계좌) 수 급증, 플랫폼 경쟁력 강화 등 시장 지배적 지위를 더 확고히 하려는 데 맞춰져 있다고 평가합니다. '페이팔 계좌를 가지고 있으면 상품 결제, 송금은 물론 비트코인 거래도 가능하다.' 이런 식으로 플랫폼 서비스 혜택을 확대하고, 이용자 수를 늘려 간편결제 시장 지위를 공고히 하려 한다는 분석입니다. 🧨한국의 페이팔? 카카오페이 '몸값' 논란 카카오페이는 4분기 IPO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12조 원대 시가총액으로 증시 데뷔를 모색하고 있죠. 12조 원의 몸값은 페이팔, 스퀘어 등을 비교기업으로 채택한 후 기업의 현재 및 미래가치를 가늠해 도출한 가격입니다. 그런데 카카오페이가 두 기업을 비교기업으로 선정한 게 알려지면서 시장에서는 몸값 거품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우선 체급 자체가 다르다는 평가가 있습니다. 페이팔은 연매출 25조 원대, 스퀘어는 11조 원대 기업입니다. 하지만 카카오페이는 지난해 매출액 규모가 2844억 원에 불과했습니다. 더욱이 카카오페이는 페이팔, 스퀘어와 다른 길을 걷고 있기도 합니다. 두 기업은 사람들을 플랫폼에 유입시키는 '미끼' 상품으로서 암호화폐를 선택한 반면, 카카오페이는 증권, 보험 등 금융상품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예컨대 카카오페이는 2018년 바로투자증권을 인수해 카카오페이증권을 설립했습니다. 최근에는 보험사 설립을 추진하고 있죠. 증권 상품, 보험 상품을 개발해 카카오페이 플랫폼 내에서 판매가 이뤄지게 하고, 그 결제 수수료를 취득하는 식으로 사업모델을 구축하고 있는 셈입니다. 즉 카카오페이와 페이팔·스퀘어는 규모나 체급만이 아니라 기업 성장 방향과 사업적 유사성 면에서도 정합성이 크게 떨어지고 있습니다. 국내 금융당국의 생각도 비슷한 것 같습니다. 카카오페이는 지난 7월 2일 IPO 몸값 논란 속에서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증권신고서 정정 요구를 받았습니다. 다음달 새로운 신고서를 정정 제출할 것으로 보입니다. 과연 카카오페이는 정정 신고서를 제출할 때 페이팔과 스퀘어를 비교기업에서 제외하는 결단을 내릴까요? IB업계에서는 페이팔과 스퀘어를 비교기업으로 넣을 경우 공모가 '할인율'을 좀 더 적용하는 식으로 몸값 논란을 희석시킬 필요가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간편결제사업자로서 두 기업을 몸값 비교기업으로 설택할 순 있지만, 다소 사업적 정합성이 떨어지는 만큼, 공모가를 조금 더 저렴하게 책정하는 식으로 '유연성'을 발휘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인 셈이죠. 과연 카카오페이는 어떤 선택을 할지 지켜봐야할 것 같습니다. 본 분석자료는 머니네버슬립 팀이 신뢰할 수 있는 자료 및 정보로부터 얻은 것이나, 당사가 그 정확성이나 완전성을 보장할 수 없으므로 투자자 자신의 판단과 책임하에 종목 선택이나 투자시기에 대한 최종 결정을 하시기 바랍니다. 머니네버슬립은 아래와 같이 뉴스레터를 보내고 있어요. ①아침에 간단히 요약 ②오후에 분석 뉴스레터 ③가끔 쓰고 싶은 뉴스레터 머니네버슬립 팀은 구독자 여러분과 함께 미국주식 투자를 고민하고 공부하고 있습니다. 질문과 제안 그리고 피드백이 있다면, 언제든 연락 주세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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