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완성차업체 제너럴모터스(GM)가 자율주행 자회사 크루즈에 대한 지배력 강화에 나섭니다. 일본 소프트뱅크그룹의 비전 펀드가 보유한 지분을 사들이는 방식입니다.
19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GM은 지난 18일 소프트뱅크의 지분을 21억 달러에 인수했습니다. 이번 지분 인수로 GM의 크루즈 보유 지분은 전체의 80%에 달합니다. 소프트뱅크는 지난 2018년 크루즈에 총 22억 5000만 달러를 투자하기로 약속했습니다. 9억 달러를 우선 투자하고 자율주행차가 본격 상용화되는 시점에 13억 5000만 달러를 추가 투입하는 방식이었습니다. 그러나 추가 투자를 하는 대신 GM에 지분을 넘기기로 한 것입니다.
GM은 이번 지분 인수에 대해 “소프트뱅크 몫을 인수함에 따라 크루즈의 소유권 구조를 단순화했다”며 “이번 투자는 크루즈에 대한 자사의 신뢰가 반영된 결과”라고 설명했습니다.
최근 GM은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에 자율주행차 규제 완화를 요청하는 등 자율주행 상용 서비스 실현에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이미 지난달 캘리포니아 당국으로부터 차량의 안전 확보 등을 조건으로 크루즈의 자율주행 승객 서비스를 허가받은 상태죠.
이 때문에 이번 지분 인수 역시 자율주행차 사업 강화의 일환으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로이터 등은 GM이 크루즈의 기업공개(IPO)를 늦추면서 자율주행차 사업 지배구조 강화에 나선 것으로 분석했어요. 전기차 사업과 더불어 자율주행차 사업은 GM이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차세대 먹거리이기 때문에 지배력 강화는 당연한 수순이라는 평가가 나옵니다.
GM은 크루즈의 기술력을 통해 자율주행 시장에서 선도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기존 자율주행 기술인 슈퍼 크루즈에 이어 완전 자율주행이 가능한 울트라 크루즈를 내년 공개할 계획입니다. GM에 따르면 울트라 크루즈는 도시 거리, 농촌 지역 고속도로를 포함한 미국과 캐나다 전역에서 95% 손이 자유로운 ‘도어 투 도어’ 핸즈프리 운전을 가능하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