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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좋습니다. 여행의 계절이 왔습니다. 코로나 확진자가 좀처럼 줄지 않는 이유 중 하나가 좋은 날씨이기도 할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밖으로 나오고 있기 때문이죠. 백신 접종자도 점차 많아지고 있어 여행에 대한 관심은 더 늘어나고 있습니다. 백신 접종자가 갈 수 있는 해외 여행지를 찾는 사람도 많아지고 있고요.

백신을 맞은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 백신 접종률이 높은 국가와 여전히 코로나 19로 사람들이 죽어가는 국가... 이렇게 우리 사회와 세계는 나뉘어져 가고 있습니다. 이는 새로운 '격차'를 또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활동 반경이 서로 달라지면서 이들이 행하거나 누릴 수 있는 기회와 혜택이 전혀 달라지고 있습니다.

코로나 19가 세상을 많이 바꾸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앞으로 더 많은 것이 바뀌지 않을까 싶습니다. 백신 접종률에 따라서 말이죠.

디즈니월드와 미국의 여러 테마파크가 마스크 정책을 완화했습니다. 디즈니월드는 지난 15일부터 야외 지역과 수영장 데크에서는 마스크 착용 여부는 선택사항이라고 밝혔습니다. 물론 놀이기구를 타거나 실내에 들어갈 땐 마스크를 써야만 합니다. 미국 여러 곳에서 테마파크를 운영하는 씨월드엔터테인먼트는 "백신을 접종한 고객은 더 이상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된다"고 정책을 변경했습니다.

씨월드엔터테인먼트의 자회사 씨월드파크스앤드엔터테인먼트의 주가는 지난 금요일 4.38% 급등했습니다. 이 회사의 주가는 코로나 19 확산 이후 그야말로 처참하게 부서졌습니다. 이후 주가는 느린 속도로 회복하다가 올해 들어 코로나 19 직전 수준을 넘어섰습니다. 최근 1년 동안 주가는 무려 237% 상승하게 된 것이죠.

미국 백신 접종률은 50%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접종률은 아직 7%대이죠. 코로나 19로 큰 타격을 받았던 오프라인 기반 미국 기업의 주가가 빠르게 상승한 것은 바로 이 접종률의 영향이기도 합니다.

하반기 접종률은 국가별 증시를 양극화하지 않을까 추정됩니다. 기업 활동이 정상화된 국가에선 좀더 공격적인 사업 확장과 적극적인 M&A가 가능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죠. 반면 우리나라를 포함해 접종률이 낮은 국가의 기업은 코로나 19에 대한 대응이 여전히 제1의 과제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 참고로 경제대국 중 하나인 일본의 접종률은 1%대인 것으로 알려졌습니

CNN, HBO 등 케이블 채널을 보유한 '워너미디어'와 다큐멘터리 전문채널 '디스커버리'가 합병 논의를 시작했습니다. 빠르면 17일(현지시간) 합병 논의 결과가 발표될 예정입니다. 넷플릭스, 디즈니 등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기업과의 경쟁을 위해 양사가 힘을 합치게 됐다는 것이 외신들의 분석입니다. OTT 서비스가 '대세'로 자리잡으면서 전통 케이블 채널 사업자들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탓입니다. 

워너미디어의 소유주(최대주주)는 세계 최대 통신업체 AT&T입니다. AT&T와 디스커버리는 새로운 법인 설립하는 식의 합병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집니다. 합병 법인의 기업가치는 얼마나 될까요? 워너미디어의 경우 2018년 AT&T에 인수될 시 850억달러(약 97조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습니다. 디스커버리의 현재 시가총액은 167억달러(약 19조원)입니다. 

AT&T와 디스커버리의 주가는 지난 14일(현지시간) 상승한 채 장을 마쳤습니다. AT&T는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종가 기준 주가 32.24달러를 기록했습니다. 디스커버리는 나스닥에서 35.65달러로 장을 마쳤습니다. 

최근 OTT 서비스 시장도 성장이 둔화되는 추세입니다. 세계 최대 동영상 스트리밍 업체인 넷플릭스도 올해 1분기 신규 가입자가 4년 만에 가장 적은 398만명에 그쳤다고 지난달 발표했습니다. 워너미디어와 디스커버리의 합병 법인은 포화된 OTT 시장에 무모하게 뛰어드는 것일까요? 아니면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까요?

일론 머스크가 테슬라의 비트코인 매각을 암시했습니다. 트위터 사용자 @cryptohale은 17일 "테슬라가 잔여 비트코인 보유분을 매각한다면 비트코인 투자자들은 스스로를 자책할 것이다. 나는 일론 머스크를 비난하지 않을 것이다"라는 내용의 트윗을 올렸습니다. 이에 일론 머스크는 "정말로(Indeed)"라는 답글을 달았죠.

일론 머스크는 지난 5월 13일 비트코인으로 테슬라의 차량을 구매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기존의 입장을 철회한 바 있습니다. 그는 비트코인 채굴과 거래에 사용되는 화석연료의 사용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점을 우려한다며 기존의 계획을 보류한다고 밝혔습니다.

일론 머스크의 17일 언급 이후 비트코인의 가격은 즉시 반응했습니다. 

가상자산 시장에서는 이를 두고 일론 머스크가 테슬라의 비트코인 매각을 암시했다고 풀이하고 있습니다. 최근 24시간 동안 비트코인의 가격은 5% 이상 급락했죠. 지난 7일 간 이 가상자산의 가격은 무려 21% 떨어졌습니다. 비트코인의 가격은 17일 오전 7시 기준 45만 850달러 수준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테슬라가 비트코인을 차량 구매에 이용할 수 있도록 한 조치는 올해 비트코인 상승을 견인했던 가장 큰 원동력 중 하나입니다. 글로벌 기업이 비트코인을 거래 수단으로 받아들였기 때문이죠. 또 투자자들은 이를 계기로 다른 글로벌 기업도 비트코인을 받아들이지 않겠느냐고 긍정적으로 미래를 전망했습니다. 하지만 일론 머스크의 변심은 이런 기대를 한순간에 무너뜨렸죠.

또 다른 주목할 만한 가상자산은 시바이누(SHIB)입니다. 일론 머스크가 사랑하는 가상자산 중 하나인 도지코인을 따라 만들어진 시바이누는 최근 급등하며 가상자산 시가총액 20위 자리도 차지했었습니다. 그러나 이후 계속 가격이 하락하면서 시가총액 순위는 30위까지 떨어졌죠.

시바이누 개발자는 이 가상자산 중 50%(500조 개)를 이더리움의 창시자인 비탈릭 부테린의 가상자산 지갑으로 전송했습니다. 그의 의지와는 상관 없이 말이죠. 시바이누의 가격 상승은 이런 개발자의 행동에도 영향을 받았습니다. 비탈릭 부테린은 최근 시바이누 50조 개(약 10억 달러)를 인도의 '코비드-크립토 구제기금'에 기부해버렸습니다. 이 영향으로 시바이누의 가격은 더 떨어지게 되었습니다. 시장에 풀리지 않을 것으로 기대했던 비탈릭 부테린 보유분이 어찌됐던 현금화되는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단 몇 사람의 발언과 움직임으로 꽤나 큰 가격 변동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가상자산의 펀더멘털이 약하다는 의미이기도 하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