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대박에도 11% 폭락? AI 덮친 '마진의 공포'

"수술만큼 빠진다"... 무릎 통증까지 잡은 일라이 릴리의 신약

2025. 12.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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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2월 15일 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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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의 증시

미국 증권시장이 12일(현지시간) 하락세로 한 주를 마감했습니다. 3대 지수가 모두 떨어졌는데요. 특히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가 1.69%나 빠지며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습니다. 다우 지수는 장중 한때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기도 했지만, 결국 하락 마감했고, 중소형주 중심의 러셀 2000 지수 역시 장중 최고치를 찍고도 1.51%나 미끄러졌어요.

오늘 시장을 움직인 핵심 키워드는 '순환매(Rotation)'와 '경계심'입니다. 그동안 시장을 이끌어왔던 인공지능(AI) 및 기술주에서 돈이 빠져나와,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가치주(금융, 헬스케어, 산업재 등)로 이동하는 흐름이 뚜렷하게 나타났습니다. 지난 수요일 연방준비제도(Fed)가 올해 들어 세 번째 금리 인하를 단행한 이후, 투자자들은 많이 오른 기술주에서 이익을 실현하고 경기 민감주로 갈아타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요.

아전트 캐피털 매니지먼트의 제드 엘러브룩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오늘은 가치주가 성장주를 이기는 날"이라며 "투자자들이 AI에 대해 완전히 비관적인 것은 아니지만, 분명히 겁을 먹고 신중해진 상태"라고 시장 분위기를 전했습니다.

📍 증시 포인트: 실적은 대박인데 주가는 쪽박? '마진'의 공포

오늘 시장 분위기를 가장 차갑게 만든 장본인은 반도체 기업 브로드컴(Broadcom)이었습니다. 브로드컴은 하루 만에 무려 11% 넘게 폭락하며 나스닥과 시장 전체를 끌어내렸는데요. 아이러니하게도 브로드컴이 발표한 실적 자체는 아주 좋았습니다.

4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고, 심지어 "AI 칩 매출이 두 배로 늘어날 것"이라는 강력한 미래 전망(가이던스)까지 내놓았거든요. 보통 이런 소식이면 주가가 급등해야 정상인데, 왜 폭락했을까요?

바로 '마진 압박(Margin Compression)'에 대한 우려 때문입니다. 매출이 아무리 늘어나도(물건이 많이 팔려도), 원가나 비용이 너무 많이 들어서 마진이 줄어들면 실속 없는 장사가 됩니다. 투자자들은 AI 칩을 만드는 데 들어가는 비용이 점점 비싸지거나 경쟁이 치열해져서, 기업들이 가져가는 이윤이 예전만 못할까 봐 걱정하기 시작한 거예요.

브로드컴의 주가 급락은 "AI로 돈은 많이 벌겠지만, 남는 게 줄어들 수 있다"는 공포를 시장 전체에 퍼뜨렸습니다. 이 때문에 AMD, 팔란티어, 마이크론 같은 다른 AI 관련주들도 줄줄이 하락세를 면치 못했어요.

반면, 기술주가 흔들리는 사이 비자(Visa), 마스터카드, 유나이티드헬스 그룹 같은 전통적인 우량주나 산업재 섹터는 상승세를 탔습니다. 한 주 전체로 봐도 S&P 500과 나스닥은 하락했지만, 다우 지수는 1.1% 상승하며 마감했는데요. 이는 투자자들이 "이제 AI 파티는 잠시 쉬고, 튼튼하고 저평가된 기업으로 옮겨가자"라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결국 이번 주는 'AI 거품론'까지는 아니더라도, AI 기업들의 수익성에 대해 투자자들이 훨씬 더 깐깐한 잣대를 들이대기 시작했다는 신호로 볼 수 있겠습니다.

주토피아 2, 10억 달러 클럽 가입! 🦊

디즈니의 ‘주토피아 2’가 금요일을 기점으로 전 세계 박스오피스 수익 10억 달러를 돌파할 예정이에요! 이는 2025년 개봉한 할리우드 영화 중 ‘릴로 & 스티치’ 실사판에 이어 두 번째 기록인데요. 특히 미국 영화에 대한 규제가 엄격해진 상황에서도 중국에서만 4억5000만달러에 가까운 수익을 올리며 이례적인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비영리에서 5000억 달러 공룡으로 🦖

오픈AI가 어느덧 설립 10주년을 맞이했어요! 처음에는 인류를 위한 비영리 연구소로 시작했지만, 10년이 지난 지금은 기업 가치 5000억 달러에 달하는 거대 기업으로 변모했는데요. 초창기 멤버였던 일론 머스크와는 이제 치열한 경쟁자 사이가 되었고, 1조4000억달러 규모의 인프라 투자를 계획하며 AI 시장의 판도를 뒤흔들고 있습니다.

레딧, 호주 정부에 반기 들다! ⚖️

레딧이 호주의 ‘16세 미만 SNS 금지법’에 반발해 대법원에 소송을 제기했어요! 레딧은 이 법이 청소년들의 정치적 토론 참여를 막아 의사표현의 자유를 침해한다고 강력히 주장했는데요. 또한 자신들은 친목 위주의 다른 SNS와 달리 지식 공유가 주된 목적이라며, 법 적용 대상에서 제외해 줄 것을 요청했습니다.

룰루레몬 CEO, 결국 떠납니다 👋

룰루레몬의 캘빈 맥도날드 CEO가 실적 부진과 경쟁 심화 속에 오는 1월 말 회사를 떠나기로 했어요. 최근 창업자로부터 경영 방식에 대한 강한 비판을 받아오기도 했는데요. 변화를 예고한 이번 사임 소식에 시장은 오히려 긍정적으로 반응하며 주가가 9% 넘게 급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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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만큼 빠진다"... 무릎 통증까지 잡은 일라이 릴리의 신약

출처 일라이릴리 홈페이지

"살이 너무 빠져서 그만둡니다"... 3가지 호르몬의 마법

일라이 릴리가 개발 중인 차세대 비만 치료제의 이름은 '레타트루타이드(Retatrutide)'입니다. 이번에 발표된 임상 3상 결과는 실로 놀라운데요. 약물의 가장 높은 용량을 투여받은 환자들은 68주 동안 체중의 평균 23.7%를 감량했습니다. 심지어 약물 투여를 중단하지 않고 끝까지 복용한 환자들만 추려서 보면, 감량 폭은 무려 28.7%에 달했어요.

재미있는 점은 임상 도중 약을 끊은 사람들 중 일부는 부작용 때문이 아니라, '살이 너무 많이 빠졌다고 느껴서' 중단했다는 사실입니다. 브리검 여성 병원의 캐롤라인 아포비안 박사는 이를 두고 "믿을 수 없는 결과"라며, "이제 비만 수술의 효과에 맞먹는 약물이 나왔다"고 극찬했습니다.

그렇다면 레타트루타이드는 기존 약들과 무엇이 다를까요? 핵심은 '트리플 G'라고 불리는 작용 기전에 있습니다. 우리가 흔히 아는 기존의 비만 치료제들은 보통 1개, 많아야 2개의 호르몬을 모방해 식욕을 조절합니다. 하지만 레타트루타이드는 GLP-1, GIP, 글루카곤이라는 3가지 호르몬을 동시에 모방합니다. 세 가지 경로로 우리 몸에 작용하니 체중 감량 효과가 훨씬 강력할 수밖에 없는 거죠. 일라이 릴리는 이 약물을 BMI(체질량지수) 35 이상의 고도 비만 환자들을 위한 전략적 무기로 삼고 있습니다.

무릎 통증까지 잡는 '일석이조', 남은 과제는?

이번 임상에서 주목할 또 다른 포인트는 이 약이 관절염 통증까지 줄여줬다는 겁니다. 비만 환자들은 무거운 체중 때문에 무릎 관절염에 시달리는 경우가 많은데요. 레타트루타이드를 복용한 환자들은 무릎 통증이 최대 62.6%나 줄어들었습니다. 심지어 환자 8명 중 1명 이상은 임상이 끝날 때 무릎 통증이 완전히 사라졌다고 해요.

보통 급격하게 살을 빼면 근육량이 줄어들어 신체 기능이 떨어질까 걱정하는데요. 이번 결과는 고도 비만 환자들이 이 약을 통해 살도 빼고 신체 기능(무릎 관절 등)도 개선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줬다는 점에서 의미가 큽니다. 월가 분석가들의 예상을 뛰어넘는 성과였죠.

하지만 '꿈의 약'이 되기 위해 넘어야 할 산도 있습니다. 바로 부작용입니다. 고용량을 투여받은 환자의 약 18%가 부작용 때문에 투여를 중단했는데요. 이는 위약(가짜 약)을 먹은 그룹의 중단율(4%)보다 훨씬 높은 수치입니다. 주된 부작용으로는 메스꺼움, 설사, 구토 등이 있었고, 일부 환자들은 피부가 예민해지거나 따끔거리는 '감각 이상(dysesthesia)'을 겪기도 했습니다.

일라이 릴리는 오는 2026년 말까지 7개의 추가 임상 결과를 더 발표할 예정입니다. 현재 젭바운드로 비만 시장을 호령하고 있는 일라이 릴리가, 더 강력한 레타트루타이드까지 성공적으로 시장에 내놓는다면 노보 노디스크와의 경쟁에서 확실한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