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의 증시

한동안 주춤하던 미국 증권시장이 14일(현지시간) 다시 달릴 준비를 마쳤습니다. 주요 지수는 일제히 상승했고, 특히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는 부진에서 벗어나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어요. 이는 다소 의외인 결과라 할 수 있는데요. 이날 나온 도매 물가인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예상치를 크게 웃돌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투자자들은 이 결과보다 지난달 결과치가 크게 하향 조정된 점을 주목했어요. 이를 통해 초기 발표치에 일희일비하는 건 소모적이라는 컨센서스를 갖게 된 거죠.

버덴스 캐피탈 어드바이저의 최고투자책임자(CIO) 메간 호너먼은 “시장은 (높은 인플레이션 수준에도) 약간 안주하고 있다”며 “연준의 비둘기파적인 수사에 익숙해진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이어 “시장이 인플레이션을 계속해서 무시한다면 어느 시점에선 더 큰 하락세를 볼 수도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 증시 포인트 : 여전히 잡히지 않은 인플레이션

예상보다 강한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날 노동부의 발표에 따르면, 4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월 대비 0.5%, 전년 동기 대비 2.2% 상승했습니다. 또한 변동성이 높은 식품과 에너지 등을 제외한 근원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월 대비 0.4%, 전년 동기 대비 3.1% 상승했습니다. 두 수치 모두 지난해 4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상승한 모습입니다.

여전히 서비스 가격이 문제였습니다. 서비스 가격은 한 달간 0.6% 상승해 헤드라인 상승 폭의 4분의 3가량을 차지했습니다. 서비스 가격 상승 폭 역시 지난해 7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에요. 반면 상품 가격 상승 폭은 크지 않았습니다. 휘발유 가격이 급등하면서 에너지 지수가 크게 오르기는 했지만, 이를 제외한다면 전반적으로 소폭 상승하는 데 그쳤어요.

이처럼 예상을 뛰어넘는 수치에 파월 의장도 입을 열었는데요. 그는 이날 발표된 도매 물가를 의식한 듯 “인플레이션 데이터는 실망스러웠다”며 “인플레이션을 잡는 게 순조로우리라고 생각하지 않았지만, 이러한 인플레이션 수치는 내가 생각한 것보다 더 높았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통화정책에 있어 인내심이 필요한 시기”라고 강조했어요. 여전히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면서 시장에 잘못된 신호를 주지 않으려 노력하는 모습입니다.

가장 인기 있는 TV 채널은? 📺

미국인들의 TV 시청 시간의 거의 10%가 유튜브를 보는 데 사용되고 있다는 통계가 나왔어요! 전체 시청 시간 점유율 1위는 11.5%를 기록한 디즈니였는데요. ABC, ESPN, 디즈니+ 등이 모두 포함된 항목임을 고려하면 단일 플랫폼으로서는 사실상 1위를 달성한 셈입니다. TV에서 플랫폼으로의 옮겨가는 엔터 산업의 패러다임 전환이 잘 나타난 사례라 볼 수 있겠네요.

요요도 없습니다 🪀

일명 ‘기적의 다이어트 약’ 위고비의 장기적 효과에 대한 연구가 발표됐어요. 이 연구에 따르면, 위고비를 이용한 환자의 경우 이후 4년까지도 평균적으로 체중이 10% 감량된 상태를 유지했다고 합니다. 또한 심장병 위험을 낮추는 효과도 같은 연구에서 재확인됐어요. 다만 약물 사용을 중단한 후 체중이 다시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난 다른 연구도 있었던 만큼, 섣부른 결론을 내리는 것은 금물이겠습니다.

샘 알트먼의 픽 🚗

오픈AI의 CEO 샘 알트먼이 로보카 네트워크 스타트업 글라이드웨이(Glydways)에 투자했어요. 이 기업은 이외에도 빌 게이츠의 벤처 펀드, 스즈키, 미쓰이 화학 등 투자자 그룹으로부터 7600만 달러의 자금을 조달했는데요. 시리즈 B를 바탕으로 추산한 글라이드웨이의 기업가치는 3억 5000만~4억 달러입니다.

올라간 관세 🔋

바이든 행정부가 전기차 배터리, 반도체, 의료 상품을 포함한 각종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 가파른 관세 인상을 발표했어요. 반도체 관세는 50%로 두 배 인상했고요. 전기차 관세는 4배 뛰어 100% 수준이 되었습니다. 미국은 중국으로부터 전기차를 거의 수입하지 않는데요. 실질적인 세금 수입 증가보다도 정치적 메시지로서 더 크게 역할할 것으로 보입니다.

핵심 경쟁력 검색에 AI 입힌다

알파벳의 구글이 14일(현지시간) "인공지능(AI)이 작성한 답변을 포함하는 유비쿼터스 검색 엔진 버전을 출시한다"고 발표했습니다. AI 검색 결과가 본격적으로 사용자에게 제공된다는 의미입니다.

구글은 지난해부터 AI를 사용해 질문에 대한 답변 초안을 제공했습니다. 다만 이를 이용하려면 실험용 버전(experimental version)을 설정해야만 했습니다. 구글은 연례 I/O 개발자 서밋에서 "이번 주부터 미국 사용자에게, 수개월 내에 더 많은 국가에서 AI 오버뷰라는 새로운 검색 기능을 제공할 예정"이라며 "연말까지 10억 명 이상의 사용자가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검색이 구글이고, 구글이 곧 검색인 세상인데요. 이제 구글이 본격적인 AI의 서비스화에 나선다고 볼 수 있습니다. 순다르 피차이 CEO는 "검색에서 많은 혁신이 일어나고 있다"며 "제미니(Gemini) 덕분에 훨씬 더 강력한 검색 환경을 만들 수 있게 됐다"고 전했습니다.

제미니 시리즈의 최신 버전 제미니 1.5 플래시

구글은 제미니 시리즈의 최신 버전인 제미니 1.5 플래시(Gemini 1.5 Flash)를 발표했습니다. 구글은 "이 새로운 모델은 대화를 빠르게 요약하고, 이미지와 동영상에 캡션을 달고, 대용량 문서와 표에서 데이터를 추출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구글 딥마인드의 데미스 하사비스 CEO는 "개발자들로부터 더 빠르고 비용 효율적인 제품을 원한다는 의견을 들었다"고 전했습니다.

구글은 또 제미니 1.5 프로도 선보였는데요. 플래시 버전이 속도에 방점을 뒀다면, 프로 버전은 성능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구글은 "제미니 1.5 프로는 1500페이지에 달하는 여러 개의 대용량 문서를 이해하거나 100개의 이메일을 요약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이 프로 버전은 머지않아 1시간 분량의 동영상 콘텐츠나 3만 줄 이상의 코드베이스도 처리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알파벳의 주가는?

알파벳의 주가는 14일(현지시간) 0.71% 상승한 170.34달러에 장을 마쳤습니다. 최근 1년 동안 이 기업의 주가는 46.20% 상승했습니다. AI 부문에서의 경쟁자인 마이크로소프트의 주가는 같은 기간 34.61% 올랐습니다.

헤지펀드는 고수익을 추구하거나 위험을 회피하기 위해 국제증권시장이나 국제외환시장에 투자하는 사적 투자조합이에요. "헤지"란 원래 위험을 분산시키거나 회피한다는 의미지만, 사실 헤지펀드는 위험 회피보다는 오히려 투기적인 성격이 강해요.

뮤추얼펀드와 달리 헤지펀드는 소수의 고액 투자자를 대상으로 하며, 주식, 채권뿐만 아니라 파생상품 등 고위험, 고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상품에도 투자를 해요. 보통 100명 미만의 투자자들로부터 큰 금액을 모아서 운영되죠. 예를 들어, 100만 달러나 500만 달러 같은 거액을 최소 단위로 모아 파트너십을 형성한 후, 카리브 해의 버뮤다 같은 조세 회피 지역에 거점을 두고 자금을 운용해요.

이들은 모은 자금의 몇 배에 달하는 금액을 차입해서 투자 규모를 크게 키우는데, 선물이나 옵션 같은 파생상품에 투자하여 큰 수익을 노려요. 현재 국제금융시장에서 활동하는 헤지펀드는 3,000여 개로 추산되며, 그중 대표적인 예로는 자산 규모가 200억 달러가 넘는 퀀텀펀드와 타이거펀드가 있어요.

14일(현지시간) 오픈AI가 챗GPT의 새로운 버전 GPT-4o를 공개했습니다. 기존의 텍스트 기반 프롬프트만 처리 가능하던 것에서 이제는 오디오, 비전, 텍스트 모두를 총망라하는 AI 모델로 진화했는데요. 이를 두고 벌써부터 영화 허(Her)의 현실판이라는 평가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도대체 어느 정도 수준이었길래 이런 찬사가 쏟아지는 걸까요? GPT-4o는 오디오 입력을 최대 232밀리초, 평균 320밀리초 안에 처리할 수 있는데요. 대화에서 사람이 반응하는 속도와 거의 비슷한 수준입니다. AI가 생성한 목소리를 들어보아도 거의 사람이 직접 말하는 것과 같다고 느껴질 정도로 자연스럽죠.

시연 영상을 보면 두 대의 GPT-4o끼리 서로 대화하고 노래를 부를 정도로 유창한 상호작용이 가능한 것을 확인할 수 있는데요. AI 기술 발전 속도가 빠르다는 수준을 넘어서서 이제는 어디까지 가는 것인가 싶습니다.

챗GPT의 신규 버전이 벌써 엄청난 화제몰이를 가운데 샘 알트먼 본인이 등판해서 딱 한 마디. 단 세 글자의 X 게시글을 남겼는데요. 샘 알트먼 스스로가 보기에도 이번 GPT-4o의 구어 상호작용 능력이 대단하다고 느껴졌나 봅니다.

이러다가 정말 조만간 AI와 사랑에 빠지는 사람이 생길 수도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