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권시장이 곧 나올 고용보고서를 주시하며 5일(현지시간) 약보합세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이른바 ‘눈치보기’ 장세였던 셈인데요. 시장이 이처럼 신중한 모습을 보인 건 앞서 나온 노동부와 민간 고용정보업체의 고용지표가 상반된 결과를 나타냈기 때문입니다. 이에 따라 내일 나올 9월 고용보고서가 더욱 중요해졌습니다. 만약 고용보고서가 예상보다 강하게 나온다면, 긴축 위험이 증가하면서 증시 매도세가 촉발될 수 있습니다.
🇺🇸 증시 포인트: 인플레이션 파이터
최근 증권시장은 강한 하방 압력을 받고 있죠. 펜실베니아 대학의 제레미 시겔 교수는 시장이 반등하기 위해서는 연준이 나서는 수밖에는 없다고 말합니다. 그는 이날 인터뷰에서 “연준은 스스로 금리인상 캠페인을 끝내야 한다”며 “중앙은행이 금리인상을 마무리했다는 확신이 생겨야 시장이 상승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연준의 제롬 파월 의장은 증시 상승을 원하지 않는 눈치입니다. 오히려 투자심리가 활발해지면 인플레이션 재발 촉매가 될 뿐이라고 여길 가능성이 있죠. 과거 ‘인플레이션 파이터’로 불린 폴 볼커 연준 의장을 롤모델로 삼은 듯한 그가 언제 긴축의 고삐를 늦출지는 알 수 없습니다. 따라서 당분간 안전벨트를 단단히 맬 필요가 있겠습니다.
📜 일론 머스크에게 소송 건 SEC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5일(현지시간) 일론 머스크에게 소송을 제기했어요. SEC는 SNS X(이전 트위터)의 주식을 매입할 때 증권 사기를 저지른 자가 있는지 조사하고 있는데요. 이 과정에서 SEC는 일론 머스크의 증언을 듣기 위해 소환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머스크는 소환장에 따르지 않았죠. SEC는 이에 대한 소송을 낸 것입니다. SEC의 변호사들은 소장에서 “머스크가 SEC의 행정 소환에 계속 응하지 않아 연방 증권법 위반 여부를 판단하기 위한 SEC 직원의 조사를 방해하고 지연시키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SEC는 법원에 머스크가 조사 증언을 위해 출두하도록 강요할 것을 요청한다”고 밝혔습니다.
📈 “더 많은 주식 매도가 있을 때까지 금리는 오릅니다”
5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투자은행 바클레이즈의 아제이 라자디아크샤 전략가는 “채권 시장의 가파른 하락과 그에 따른 금리 상승은 주식 매도가 가속화될 때만 멈출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즉, 더 많은 주식 매도가 있어야만 금리가 오르는 현상이 끝날 수 있다는 거죠. 지난 한 달 동안 S&P 500 지수는 이미 하방 압력을 받고 있기도 합니다.
🎙 이어지는 엔비디아 호평
투자은행들이 연이어 엔비디아에 대한 좋은 평가를 내놓고 있어요. 이번엔 에버코어 ISI입니다. 이 투자은행의 애널리스트는 5일(현지시간) 600달러의 목표주가를 유지하면서 “엔비디아는 향후 실적 상승을 바탕으로 어닝 시즌에 잘 포지셔닝 되어 있으며, 여전히 최고의 추천 종목”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놀라울 정도로 매력적인 밸류에이션을 나타내고 있다”고도 강조했죠. 엔비디아는 11월 실적 발표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 미국 무역 적자 2020년 이후 최저치
미국의 8월 무역 적자가 거의 3년 만에 최저치로 줄었어요. 5일(현지시간) 미국 상무부 데이터에 따르면, 상품 및 서비스 무역 적자는 전월 대비 9.9% 감소한 583억 달러로 집계되었습니다. 이 수치는 소비재와 자본재에 대한 미국 내 수요가 약화되었음을 시사하는데요. 특히 반도체를 포함한 자본재 수입 감소와 스마트폰 및 기타 소비재 감소가 두드러졌습니다. 반면 8월 수출은 석유 출하량 증가에 힘입어 증가세를 보였습니다.
전기차 스타트업들의 최대 관건은 자금 조달입니다. 금리가 높아지는 가운데 아직 수익 구간에 들어서지 못한 전기차 기업들이 많은데요. 리비안도 지속적으로 펀딩이 필요한 곳 중 하나죠.
6일(현지시간) 리비안은 대규모 전환사채 발행 계획을 밝혔습니다. 구체적으로 볼까요? 이 전환사채는 2030년 만기가 도래하며, 규모는 15억 달러입니다. 리비안은 선순위 무담보 그린 전환사채를 발행할 계획입니다. 전환사채 매입자는 최대 2억 5000만 달러 상당의 채권을 추가로 매입할 수 있는 옵션을 갖게 됩니다. 반대로 리비안은 이만큼의 자금을 더 조달할 수 있다는 의미이고요.
리비안의 현황은?
리비안은 3분기에 12억 9000만 달러에서 13억 3000만 달러 수준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이는 월스트리트의 예상치인 약 13억 달러에 부합하는 수준입니다. 9월 말 기준 리비안은 91억 달러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는데요. 이는 2분기 말 기준 102억 달러에서 대략 10억 달러 정도 감소한 수치입니다.
리비안은 몸집 줄이기에도 신경을 쓰고 있습니다. 지난 2월 직원의 6%를 감원한 바 있습니다. 또 3월에 13억 달러의 전환사채를 발행하기도 했고요. 여기에 추가로 더 많은 전환사채를 발행하게 된 것입니다.
급락한 주가
리비안의 주가는 5일(현지시간) 22.88% 급락한 18.27달러에 정규 장을 마쳤습니다. 주가가 대폭락했는데요. 지분 희석으로 이어질 수 있는 전환사채 발행 소식이 투자자들의 불안을 높였던 것으로 풀이할 수 있습니다.
🤖 심두보 에디터
저렴한 모델 내놓은 루시드
루시드도 저가 경쟁 합류
고급 세단(EV)을 만드는 루시드가 좀 더 저렴한 모델을 선보였습니다. 루시드는 5일(현지시간) 7만 7400달러부터 가격이 시작하는 에어 퓨어 세단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는데요. 이 EV는 단일 모터와 후륜 구동 버전입니다. 이번 모델은 기존 최저가 모델인 듀얼 모터 사륜구동 버전의 에어 퓨어보다 5000달러 낮은 가격입니다. 이 새로운 싱글 모터 에어 퓨어는 즉시 주문할 수 있습니다.
피터 롤린슨의 코멘트는?
루시드를 이끄는 피터 롤린슨 CEO는 뭐라고 했을까요? 롤린슨 CEO는 “새로운 루시드 에어 퓨어 RWD는 스타일과 기술, 주행거리와 성능, 공간과 실용성 등 모든 것을 갖추고 있다”며 “(가격적인 측면에서) 가장 접근하기 쉬운 에어가 다른 브랜드의 전기차의 주행거리를 능가하게 되어 기쁘게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7만 7400달러인 이 차량을 많은 사람들이 기다려왔을 것”이라고도 덧붙였고요. 가격 인하로 인해 루시드 차량이 더 판매될 수 있다는 기대감을 드러낸 대목입니다.
에어 모델은 미국에서 판매되는 전기차 중 가장 긴 주행거리를 자랑한다는 호평을 받았지만, 판매에서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는데요. 소비자들의 대출 비용이 높아지고, 거대 전기차 기업인 테슬라를 비롯한 경쟁사들이 지난 몇 달 동안 가격을 급격히 인하함에 따라 고가라는 우려가 불거진 바 있습니다.
호재가 되지 못한 소식
루시드 주가는 5일(현지시간) 7.19% 하락한 5.16달러를 기록했습니다. 가격을 낮춘 모델의 출시가 호재의 역할을 하지 못한 것인데요. 이미 비싼 가격에서 조금 낮춘다고 해도 소비자들을 끌어들이기에는 역부족일 수 있다는 시각 탓으로 보입니다.
미국 정부 셧다운 우려 속에서 미국 국채 금리가 급등하고 있습니다. 에너지 가격 상승, 구인 건수 증가 등으로 인해 인플레이션이 충분히 둔화하지 않는 상황 속에서 연준이 금리를 추가로 인상할 수 있다는 자세를 취한 것도 국채 금리 상승에 영향을 주고 있죠.
문제는 올해 서학개미들이 가장 많이 매수한 미국 주식 종목이 국채 레버리지 ETF라는 데 있습니다. 정확한 종목명은 ‘디렉시온 데일리 20년 이상 만기 미국채 불3X 셰어즈’(TMF)인데요. 이 ETF는 올해 들어 40% 이상 손실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S&P 500 지수가 같은 기간 12% 이상 상승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기회비용을 고려한 손실은 더 클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요.
과연 서학개미들은 손실을 만회할 수 있을까요? 안타깝게도 월스트리트 투자 대가들의 의견은 회의적입니다. ‘채권왕’ 빌 그로스와 레이 달리오를 비롯한 월스트리트의 백전노장들은 물론, 현역 헤지펀드 거물인 빌 애크먼도 미국 국채 금리 상승에 베팅하고 있죠. 이들은 모두 코로나19 시작 전과 같은 저금리 시대가 당분간 다시 찾아오지 않을 것이라고 입을 모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월스트리트에서 국채 투자에 부정적인 전망이 나오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국채 금리는 어디까지 상승할까요? 투자자들이 가질 법한 궁금증을 풀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모기지 금리가 8%에 육박하고 장기채권 금리가 4.8%로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자본 비용이 크게 상승했습니다."
With mortgage rates approaching 8% and the long bond reaching a new cycle high of 4.8%, the cost of capital has risen big time.
Editor’s Comment
금리가 오른다. 뭔가 막연하죠? 그런데 사실 금리의 메커니즘은 매우 단순화해서 이해할 수 있습니다.
팬데믹이 터지면서 가장 걱정했던 것은 무엇이었을까요? 기업과 개인들이 ‘안전한 곳’에 몰리는 것이었습니다. 기업은 투자를 하지 않고, 개인은 소비 및 투자를 하지 않는 것이죠. 그러면 악순환의 고리가 만들어집니다. 누구도 위험을 감수하지 않으니 경제를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모험’이 발생하지 않는 것입니다.
그러면 방법은 무엇일까요? 위험을 감수하게 하는 것입니다. 두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금리를 낮춰 ‘안전한 곳’의 매력을 떨어뜨리는 게 첫 번째입니다. 연방준비제도(Fed)가 팬데믹 직후 했던 기준 금리 인하와 양적완화(QE)가 그것이죠. 두 번째 방법은 돈을 살포하는 겁니다. 기업이든 개인이든 수중에 돈이 많아지면 더 과감해지니까요. 다양한 방식의 보조금 및 지원금 지급이 이에 해당합니다.
그러면서 기업과 개인, 그리고 자산운용사까지 ‘더 위험한 곳’으로 이동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중 하나가 주식입니다. 연준은 이렇게 양을 몰듯 돈을 원하는 곳으로 흘러 들어가게 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닌 곳이죠.
그리고 연준은 ‘위험한 곳’에 몰린 돈을 ‘안전한 곳’으로 다시 몰아가려는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금리를 높이고, 양적완화를 종료하려 하는 거죠. 이 과정에서 모기지 금리와 장기채권 금리가 높아지게 된 것이고요. “위험한 곳에 돈이 너무 많이 몰려 있으니 이제 좀 안전한 곳에 돈을 넣으세요”라고 연준이 이야기하고 있는 겁니다. 시장이 이런 연준의 입장에 점차 동조해 나갈수록 위험 자산인 주식의 가격이 하락할 위험은 더 높아진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