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 깜짝 호실적, 시간외 주가 ‘반전’
무슨 일이지?
23일(현지시간) 줌 비디오커뮤니케이션(이하 줌)이 분기 호실적을 발표했습니다. 우선 1분기(회계기준 2~4월) 매출은 10억 7000만 달러로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치에 부합하는 결과를 내놨습니다. 놀라운 것은 수익성인데요. 주당순이익(EPS)이 1.03달러로 시장예상치(87센트)를 훌쩍 넘겼습니다.
줌은 향후 실적에 대한 자신감도 내비쳤습니다. 2분기 매출 전망치는 11억 1500만 ~ 11억 2000만 달러로 제시했습니다. 이는 금융정보업체 레피니티브가 예상하는 분기 매출(11억 달러)를 상회하는 성적입니다.
연간 호실적도 기대되고 있습니다. 줌은 연매출 45억 3000만 ~ 45억 5000만 달러 실현을 전망하고 있습니다. 일단 연매출 전망치는 애널리스트 예상(45억 5000만 달러)에 충족하고요. EPS 전망치의 경우 3.7 ~ 3.77 달러로, 시장 예상치(3.53 달러)를 상회합니다.
그래서?
줌은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에 수혜를 입은 대표적인 기업으로 꼽힙니다. 원격-재택 근무, 비대면 경제가 활성화되면서 줌의 화상 회의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늘어났던 거죠. 덕분에 팬데믹 기간 5분기 연속 세자릿수 매출 성장이라는 경이로운 기록을 달성하기도 했어요.
자연스레 팬데믹 종료를 앞두고, 줌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은 사그라들 수밖에 없었습니다. 고속 성장은 물론 역성장까지 예상됐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줌은 이런 시장의 우려가 기우였다는 사실을 입증해 냈습니다. 팬데믹 때만큼 폭발적인 성장은 어렵지만,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일궈낼 수 있는 기업이란 걸 실적으로 보여준 것이에요.
특히 투자자들의 관심은 줌의 ‘비용통제’ 능력에 집중되고 있습니다. 올해 금리인상과 극심한 인플레이션으로 기술성장 기업들의 재무건전성 악화가 예상되고 있는데요. 이런 상황에서 놀라운 수익 지표를 보여줬기 때문입니다. 1분기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순이익을 달성한 것은 물론, 향후에도 이런 수익성이 유지될 것이라고 발표한 거죠. 기술성장 기업에 대한 투심 이반이 가속화되는 상황에서, 줌이 차별화된 투자매력을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할 수 있겠습니다.
주가는 어때?
지속가능한 성장, 대외 악재에도 탄탄한 수익성을 보인 줌에게 다시 투심이 흐르는 모습입니다. 23일 종가 기준 주가는 89.33달러로 전일 대비 0.46% 하락했는데요. 실적 발표 후 애프터마켓(장마감 후 시간외 거래)에서 주가는 한 때 16%나 급등하는 등 깜짝 반전을 일궈냈죠. 이후 다소 조정되긴 했지만, 애프터마켓에서 줌의 주식은 종가 대비 4~5% 높은 수준에서 꾸준히 거래됐습니다.
끝을 모르고 하락하던 줌의 주가가 반등에 성공한 점이 고무적입니다. 팬데믹 수혜가 끝났다는 예상 속에서, 올해 줌의 주가는 무려 51.5%나 하락했기 때문입니다. 1분기 실적 발표를 기점으로 주가 상승세가 이어질지 지켜볼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