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10일(현지시간) 미국 증시는 그야말로 '검은 금요일'을 보냈습니다. 3대 지수 모두 급락하며 장을 마감했는데요. 특히 S&P 500 지수는 2.71%나 하락하며 지난 4월 10일 이후 약 6개월 만에 가장 큰 하루 낙폭을 기록했습니다. 시장을 공포로 몰아넣은 건 바로 다시 격화된 미중 무역 갈등이었어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을 향해 '100% 관세'라는 초강력 카드를 꺼내 들겠다고 위협하면서 투자 심리가 급격하게 얼어붙었습니다. 사실 시장은 그동안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과 같은 정치적 불확실성에도 크게 흔들리지 않는 모습을 보여왔는데요. 원포인트 BFG 자산운용의 피터 부크바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모두가 정부는 결국 다시 문을 열 것이라고 알고 있다"며 셧다운의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평가했지만, 무역 전쟁의 격화는 차원이 다른 문제였던 거죠.

펀드스트랫의 기술 전략 책임자인 마크 뉴턴은 "금요일의 갑작스러운 방향 전환은 저나 글로벌 시장이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라며, "이번 사태로 인해 올가을 증시의 하락세가 나타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 증시 포인트: 다시 시작된 무역 전쟁

퀄컴, 중국서 조사받아요 😮

미국의 반도체 기업 퀄컴이 중국 당국의 반독점 조사를 받게 됐어요. 지난 6월 중국에 사전 신고 없이 이스라엘 칩 설계 회사 '오토톡스' 인수를 강행했기 때문인데요. 중국 시장규제총국은 퀄컴이 이 사실을 인정했다고 밝히며, 법 위반 여부를 조사할 예정이라고 해요.

현대차 조지아 공장의 비극 👷‍♂️

현대자동차의 미국 조지아주 신축 전기차 공장이 '위험한 작업장'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어요. 2022년 착공 이후 현재까지 3명의 노동자가 사망하고 10여 명이 넘는 중상자가 발생하는 등 사고가 끊이지 않았는데요. 현장에서는 무리한 공사 속도와 허술한 안전 규정 준수가 주요 원인으로 꼽히고 있어요.

미국 여행길 막히나? ✈️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이 장기화되면서 주요 항공사들이 항공편 지연 가능성을 경고하고 나섰어요. 필수 인력인 항공 교통 관제사들이 무급으로 일하면서 인력 부족 사태가 현실화되고 있기 때문인데요. 일부 공항에서는 이미 운항 차질이 빚어지고 있어, 미국 여행을 계획 중이라면 주의가 필요해 보여요.

이제 좀 조용해지겠네요 🤫

구글 크롬이 웹서핑을 방해하는 '스팸성' 알림을 자동으로 차단하는 새로운 기능을 선보여요. 사용자가 오랫동안 방문하지 않거나 거의 클릭하지 않는 웹사이트의 알림 권한을 자동으로 비활성화하는 방식인데요. 원치 않을 경우 이 기능을 끄거나 개별 설정을 다시 바꿀 수도 있다고 해요.

최혜국 대우로 약값 낮추고, 관세는 면제

트럼프 행정부가 영국의 거대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와 미국 내 약값 인하를 위한 계약을 체결했어요. 지난달 미국 제약사 화이자와 맺은 협약에 이은 두 번째 성과로, 고율 관세를 지렛대로 제약사들을 압박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전략이 다시 한번 통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10일(현지시간) 트럼프 행정부와 아스트라제네카는 미국 내 의약품 가격을 인하하는 데 합의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번 합의에 따라 아스트라제네카는 미국 정부가 곧 개설할 웹사이트 'TrumpRx.gov'를 통해 메디케이드 환자들에게 직접 의약품을 판매하게 되는데요. 이때 적용되는 가격은 다른 선진국에 제공하는 가장 낮은 가격, 즉 '최혜국 대우' 가격입니다.

여기서 '최혜국 대우'란 본래 국제 무역에서 한 국가가 특정 국가에 부여하는 가장 유리한 대우를 다른 모든 국가에도 동등하게 적용해야 한다는 원칙인데요. 트럼프 행정부는 이를 약값 정책에 적용해, 미국이 다른 나라보다 비싸게 약을 구매하는 상황을 막겠다는 전략을 펼치고 있어요.

물론 아스트라제네카가 얻는 것도 있습니다. 아스트라제네카의 파스칼 소리오 CEO는 이번 합의의 대가로 제약 부문 관세를 면제받게 될 것이라고 언급했습니다. 이는 앞서 비슷한 계약을 맺은 화이자가 미국 내 제조업 투자를 조건으로 3년간 관세를 면제받은 것과 유사한 조건이에요. 아스트라제네카는 지난 7월, 2030년까지 미국에 500억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습니다.

'관세 폭탄' 위협, 제약사 압박 카드로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다른 선진국에 비해 터무니없이 높은 미국의 약값 문제를 해결하고, 자국 내 제조업 기반을 강화하기 위해 제약사들을 강하게 압박해왔습니다. 특히 최근 몇 달간 최대 250%에 달하는 고율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는 위협은 제약사들을 협상 테이블로 이끄는 가장 강력한 수단이 되었어요. 높은 약값은 미국 유권자들 사이에서 정치적 성향과 관계없이 큰 불만 사항 중 하나였기 때문이죠.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행사에서 "대부분의 기업들이 관세 때문에 이곳에 (미국에 투자를 결정) 있다"고 말하며, 관세 정책이 기업들의 미국 내 투자를 성공적으로 유도했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또한 앞으로 몇 주 안에 다른 주요 제약사들과도 유사한 가격 인하 계약을 체결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혀, 제약사들을 향한 압박이 계속될 것임을 시사했습니다.

아스트라제네카의 주가는?

10일(현지시간) 아스트라제네카의 주가는 0.60% 하락한 84.53달러에 장을 마감했습니다. 이 기업의 주가는 올해 들어 30% 가까이 올랐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