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의 증시 

미국 증권시장이 4일(현지시간) 혼조세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다우 지수의 약반등 덕분에 연속 하락 마감에서는 벗어났지만, 지난해 말 펼친 상승 랠리를 고려하면 다소 아쉬운 흐름이기는 합니다. 그러나 월스트리트에서는 여전히 낙관론이 힘을 얻고 있습니다. 최근 시장의 약세는 어디까지나 단기적인 이슈 때문이며, 중기적인 상승 전망은 유효하다는 거죠.

가령 웰스파고의 크리스토퍼 하비 애널리스트는 최근 펼쳐진 약세장의 원인으로 투자자 개편을 지적했습니다. 그는 “올해 초반 장세는 위험 회피 편향을 뒷받침하는 연말 헤지펀드의 재배치로 인한 숙취나 다름없다”고 설명했어요. 헤지펀드를 비롯해 거물 투자자들이 초반 포지션을 잡느라 움직이고 있어, 이에 시장이 영향을 받았다는 거죠. 씨티글로벌웰스의 최고 투자 전략가인 스티븐 와이어팅 역시 “최근의 하락세가 시장에 장기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이어 “그저 통계적인 동전 던지기에 불과하다”고 덧붙였어요.

📊 증시 포인트 : 탄탄한 노동시장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 사이클에도 불구하고 미국 노동시장은 여전히 견조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날 미국 고용정보사인 ADP는 지난 12월 민간기업 고용 일자리가 지난달에 비해 16만 4000개 늘었다고 밝혔어요. 월스트리트의 예상치를 크게 웃돈 수치예요. 특히 여가·접객업에서 고용이 크게 늘어난 게 고용 증가를 주도했습니다. ADP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넬라 리처드슨은 “노동시장이 팬데믹 이전과 매우 유사한 모습으로 돌아가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통상적으로 ADP 보고서는 정부가 집계한 공식 고용지표와는 차이가 있습니다. 규모는 물론 방법론에서 차이가 있기 때문인데요. 따라서 노동부의 비농업 노동 보고서까지 살펴볼 필요가 있겠지만, 이번 민간 고용지표도 조기 금리인하를 기대하는 사람들에게는 그리 좋지 않은 소식입니다. 긴축 정책에도 불구하고 노동시장이 이처럼 든든하게 버텨준다면 굳이 이른 시일 내에 금리를 인하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죠. 곧 나올 노동부의 공식 데이터를 눈여겨봐야겠습니다.

맥날 “불매운동 쉽지 않네…” 🍔

맥도날드의 크리스 켐프친스키 CEO가 이스라엘-하마스 분쟁으로 인해 중동 지역에서 브랜드가 유의미한 타격을 받고 있다고 밝혔어요. 이집트, 요르단 등 국가에서는 맥도날드, 스타벅스 등 서구권의 주요 기업들이 친 이스라엘 성향을 나타내고, 이스라엘에 재정적 지원을 하고 있다 주장하며 불매 운동을 펼치고 있는데요. 켐프친스키는 이런 주장이 “실망스럽고 근거가 없는 정보”라고 해명했어요.

훗날 구글을 도모할지도? 🔍

제프 베조스, 엔비디아가 투자하는 검색 스타트업 퍼플렉시티 AI가 최근 투자 유치 과정에서 5억 2000만 달러의 기업 가치 평가를 받았어요. 이 기업은 이번 라운드에서 7360만 달러의 자금을 확보했습니다. 퍼플렉시티 AI의 검색엔진은 사용자의 질문에 대해 출처와 인용을 표기한 즉각적인 답변을 생성하는데요. 이 기업이 운영하는 모바일 웹의 방문자 수는 2022년 12월 서비스 출시 당시 220만 명에서 지난해 12월 4500만 명으로 증가한 바 있습니다. 이 때문에 구글이 압도하는 검색 시장에서 최근 주목할 만한 스타트업으로 꼽히고 있어요.

배달은 신속정확하게! 📦

지난 크리스마스 쇼핑 시즌의 최대 수혜자는 누구였을까요? 최근 패키지 추적 앱 루트(Route)에 따르면, 가장 행복한 연휴를 보낸 기업은 아마존이었을 것 같습니다. 크리스마스 시즌 동안 이 기업은 글로벌 주문량의 29%를 차지했는데요. 이는 추수감사절&블랙 프라이데이 기간 나타낸 21%의 점유율에서 더 늘어난 수치입니다. 고객들이 아마존을 선택한 주된 이유로는 ‘신속한 정시 배송’이 꼽히고 있어요. 아마존이 이틀 걸린다고 하면, 실제로 이틀 뒤에는 반드시 택배가 도착해있다는 것이죠. 배달망 인프라 구축에 많은 투자를 한 결정이 빛을 발하는 순간입니다.

다이어트 기업, 주가마저 다이어트… 😭

디지털 구독을 기반으로 고객들에게 개인화된 체중 감량 코칭 서비스를 제공하는 웨이트 워처스는 오프라 윈프리가 다이어트의 성공 요인으로 꼽으며 유명해진 기업인데요. 최근 다이어트 약 열풍과 더불어, 일라이 릴리가 약제 배송을 위한 디지털 헬스케어 플랫폼까지 출시하면서 웨이트 워처스는 가파른 주가 하락을 겪고 있어요. 믿었던 윈프리마저도 지난달 체중 감량을 위해 다이어트 약을 사용하고 있다고 밝히고, 1월 3일(현지시간)에는 바클레이즈가 부정적인 투자 의견을 내놓으며 웨이트 워처스는 더욱 크게 흔들리고 있습니다.

실적 발표한 모빌아이

이스라엘의 자율주행 기업인 모빌아이 글로벌이 4일(현지시간) 회계연도 2023년 잠정 실적과 2024년 전망을 발표했습니다.

모빌아이는 회계연도 2023년 매출이 20억 7600만 달러에서 20억 8000만 달러 정도일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는 모빌아이가 과거 발표했던 가이던스(20억 6500만 달러~20억 9000만 달러)와 유사한 수치입니다. 조정 영업 이익은 6억 8700만 달러~6억 9300만 달러로 예상되는데요. 이는 자체 가이던스인 6억 4800만 달러~6억 6500만 달러를 상회합니다.

문제는 2024년 가이던스

2023년 실적은 가이던스보다는 잘 나온 건데요. 주가는 왜 급락한 걸까요 문제는 가이던스입니다. 모빌아이는 2024년 연간 매출이 18억 3000만 달러에서 19억 6000만 달러 수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그런데 애널리스트들은 이보다 높은 수치를 기대하고 있었죠. 4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의 평균 예상치는 25억 8000만 달러였습니다. 즉, 가이던스와 예상치 간 꽤나 큰 차이가 있었던 겁니다.

문제의 발언도 있었는데요. 모빌아이는 "고객사의 과잉 재고를 인지하게 됐다"며 "공급망에 대한 우려가 완화되면서 고객이 2024년 1분기에 이 초과 재고의 대부분을 사용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습니다. 이 같은 재고가 있으므로 모빌아이의 매출은 단기적으로 감소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이네요.

24.55%나 급락한 주가

모빌아이의 주가는 4일(현지시간) 무려 24.55%나 급락했습니다. 종가는 29.97달러입니다. 이날의 폭락으로 모빌아이의 주가는 최근 1년 동안 0.23% 하락한 꼴이 되었습니다.

2연타 맞은 애플, 올해 주가 상승 힘들까?

바클레이즈에 이어 파이퍼 샌들러도?

투자은행 바클레이즈가 2일(현지시간) 애플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했었는데요. 이어 파이퍼 샌들러도 4일(현지시간) 이 기업에 대한 목표주가를 기존 220달러에서 205달러로 낮췄습니다. 투자 의견도 비중확대(Overweight)에서 중립(Neutral)로 변경하였고요. 2024년이 되자마자 애플은 두 투자은행으로부터 부정적인 의견을 받은 셈입니다.

4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애플은 2024년에 가장 적은 수의 강세 추천을 받은 대형 기술주입니다. 33개의 매수 추천만 받았죠. 아마존 68개, 메타 66개, 엔비디아 59개보다 현저히 낮은 숫자입니다.

애널리스트의 신중한 접근

파이퍼 샌들러의 하쉬 쿠마 애널리스트는 "중국의 거시적 환경이 약해져 아이폰에 대한 수요가 줄어들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애플의 핵심 제품이 미국 다음으로 큰 시장에서 어려움을 겪을 것이란 얘기죠. 쿠마는 "재고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며 "판매량 성장률이 정점에 달했다"고 전했습니다.

한편 중국에서는 자국 스마트폰 사용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는데요. 특히 중국의 정부 기관들이 직원들에게 업무용으로 토종 브랜드 스마트폰을 사용하라는 지시를 암암리에 내리는 것으로 전해집니다. 명분은 보안이지만, 실질적으로는 애플을 견제하고 자국 기업을 키우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됩니다.

또 떨어진 애플 주가

애플 주가는 4일(현지시간) 1.27% 하락한 181.91달러로 정규 장을 마쳤습니다. 이로써 애플의 주가는 2024년 들어 2.78%나 하락하게 되었습니다. 같은 기간 다른 매그니피센트 7에 속하는 아마존과 테슬라,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알파벳의 주가도 모두 하락했습니다.

‘전년 동기 대비, 직전 분기 대비’ 등은 기업들의 실적 발표에서 늘 등장하는 표현이죠? 해당 기업의 성장을 판단하기 위해 특정한 과거 시점에 기준을 두고 현재의 성과를 비교하는 방식인데요. 중요한 지표이기는 하지만, 때때로 여기에는 함정이 숨어있을 때가 있어요.

기저효과란 경제지표의 변화를 이전 시점과 비교할 때 발생하는 일종의 왜곡 현상을 말합니다. 가끔 경제 상황을 평가할 때, 과거의 특정 시점(기준시점)이 현재의 경제 상황과 크게 다를 때, 이로 인해 경제지표가 실제보다 좋아 보이거나 나빠 보일 수 있어요.

예를 들어, 만약 작년에 태풍으로 농산물 가격이 급등했다면, 올해 농산물 가격 상승률은 작년에 비해 낮게 보일 거예요. 반대로, 작년에 날씨가 좋아 과일 가격이 폭락했다면, 올해 가을에는 과일 가격 상승률이 높게 나타날 수 있죠. 이처럼 기저효과는 경제지표를 해석할 때 과거의 상황을 고려해야 한다는 걸 상기시켜줍니다.

멈춘다고 했지, 언제 내린다는 말은 안했다!

“연준 관리들은 지난달 금리를 동결하기로 결정하며 금리 인상이 끝났다 생각했지만, 금리 인하 시점에 대한 의미 있는 논의는 의사록 어디에도 없었습니다.”

“Fed officials thought they were probably done raising interest rates when they decided last month to hold them steady, but minutes of the meeting didn’t reveal any meaningful debate about when to start lowering rates.”

지난해 12월 FOMC에서 금리 동결을 결정하고, 2024년에 3차례의 금리 인하가 있을 것이라 말하며 연준(Fed)은 사실상 연말 랠리를 견인한 장본인이라 봐도 무방했는데요. 시장의 반응을 두고 연준 인사들은 지속적으로 ‘시장이 앞서나간다’며 다시 고삐를 잡기 위한 행보를 이어갔습니다. 금리 인하에 대해 너무 공격적인 기대를 하면 안 된다는 메시지를 지속적으로 던졌죠.

그리고 2024년 증시가 개장하고 미장은 2거래일 연속 약세를 보이고 있는데요. 특히 오늘은 12월 FOMC 의사록이 공개되며 여기에 힘이 더 실렸습니다. 의사록을 확인해 보니 연준이 상당히 유보적인 태도를 유지하고 있었음이 더욱 극명히 드러났어요. 3월 금리 인하를 거의 확실시 여기던 시장의 기대와는 달리 말이죠.

시장의 기대가 어느 정도 수준이었냐면요. 페드워치가 집계하는 전망치에서 1월 FOMC 금리 인하 가능성을 지난주에는 무려 18.6%로 보았을 정도였습니다. 3일(현지시간) 의사록 공개와 함께 이 수치는 8.8%로 줄어들었어요.

역시나 언제나 그렇듯 설레발은 금물인 법인 것 같습니다. ‘3월에 금리 인하가 있을 것이다’, ‘올해 총 5번 금리 인하가 있을 것이다’ 등 많은 기대가 있었는데요. 실제로 연준이 어떻게 움직일지는 더 지켜봐야 알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