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의 증시 

미국 증권시장이 29일(현지시간) 혼조세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여전히 좋은 분위기가 이어지는 가운데 시장이 숨 고르기를 하는 모양새입니다. 즉, 지수가 하루 하락했다고 해서 상승 흐름이 끝난 건 아니라는 거죠. 일각에서는 시장이 잠시 쉬어간 후 더욱 가열하게 달릴 것이라는 기대도 나옵니다.

월스트리트에서도 마찬가지인데요. CFRA 리서치의 최고 투자 전략가를 맡고 있는 샘 스토발은 “12월은 역사적으로 상승 랠리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은 시기인데, 지금까지는 긍정적인 움직임이 엿보인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LPL파이낸셜의 아담 턴퀴스트 수석 전략가도 “인플레이션이 분명히 하락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고 연방준비제도(Fed)도 이를 인정했다”며 “산타 랠리의 범위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어요.

📊 증시 포인트 : 금리인하는 언제?

억만장자 투자자인 빌 애크먼은 신 채권왕, 리틀 버핏 등 여러 별명을 독차지하고 있을 만큼 주목받는 투자의 대가인데요. 그가 최근 금리인하 시기에 대한 전망을 내놨습니다. 빌 애크먼은 “연준은 예상보다 더 빨리 금리를 인하해야 할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이르면 내년 1분기부터 금리인하를 시작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금리 선물시장에서는 연준이 5월부터 금리를 인하하고 2024년 말까지 추가 인하에 나설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무척 공격적인 전망이죠. 앞서 금리 추세의 반전을 정확히 짚으며 어마어마한 이득을 거뒀던 빌 애크먼이 다시 한번 성공할지 기대되는군요.

긴급 탈출 프로토콜!? 🚨

JP모간의 제이미 다이먼 CEO가 “미국 정부가 명령한다면 언제든 중국에서 사업을 그만둘 수 있다”고 말해 주목받고 있어요. 이 은행은 1921년부터 벌써 100년 넘게 중국에서 사업을 영위하고 있습니다. 투자, 기업 뱅킹, 자산운용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죠. 미중 갈등은 심화되고, 우크라이나 및 이스라엘에서 전쟁도 일어나는 등 지정학적 긴장감이 높은 상황 속 노선을 확실히 하는 JP모간입니다.

월마트 “우린 이미 탈출 중” 🏃‍♂️

월마트가 중국 공급망 의존도를 줄이고 인도 수입을 늘리고 있다는 정황이 포착됐어요! 이 소매업체는 2018년까지만 해도 수입 물품의 80%를 중국에서 가져왔는데요. 올해 1~8월 사이에는 이 수치가 60%까지 줄어들었습니다. 여전히 중국이 최대 수입국이기는 하지만, 차근차근 그리고 확실하게 비중을 낮추는 중인 셈이죠. 고물가 상황이 오래 지속되는 가운데, 공급망 다각화 및 가격 경쟁력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으려는 모습입니다.

패스트 패션, 이대로 괜찮은가? 🤔

쉬인, H&M, 자라 등 패스트 패션 브랜드들은 유행에 따라 짧은 주기로 신제품을 출시합니다. 가격도 합리적이라 세계적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죠. 그런데 이런 사업 모델은 동시에 탄소 배출을 늘려 환경을 파괴하는 부작용이 있는데요. ‘지속가능한 패션’이 업계에서 화두로 떠오르는 상황이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소비자들이 패스트 패션 소비를 확 줄이는 것도 아니라 새로운 대안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습니다.

구글 : "알았어, 돈 줄게!" 🗞️

구글이 캐나다의 뉴스 사업자들에게 매년 7400만 달러를 지급하는 계약을 체결했어요. 올해 6월 캐나다 정부는 ‘온라인 뉴스 법’을 통과시켜 플랫폼 기업들이 캐나다 매체의 뉴스를 표출하려면 이에 대한 대가를 지급해야 하는 법안을 마련했는데요. 메타는 이에 대한 반발로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자사 플랫폼에서 캐나다 뉴스를 차단한 바 있습니다. 당시에는 구글도 ‘검색 결과에서 캐나다 뉴스를 배제할 수 있다’는 입장을 취한 바 있는데요. 결과적으로는 한발 물러난 모습입니다.

2024년은 미국 증시에 힘든 한 해

JP모간이 2024년 S&P 500 지수에 대한 전망을 내놓았는데요. JP모간은 이 지수가 2024년 4200으로 끝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는 29일 종가보다 약 7.7% 낮은 수치입니다.

JP모간의 두브라브코 라코스-부자스 글로벌 주식 수석 전략가는 "투자자의 포지셔닝과 심리가 대부분 반전된 상황에서 소비자 동향이 둔화되면서 내년에는 주식에 대한 거시적 환경이 더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현재 주식은 역사적 저점에 가까운 변동성으로 높은 가치를 인정받고 있지만, 지정학적, 정치적 리스크는 여전히 높다"고 진단했습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요? JP모간의 수석 전략가는 "채권 비중 확대 포지션을 유지하고, 우량 주식을 '합리적인 가격'에 매수할 것을 권장한다"고 밝혔습니다.

다른 투자은행들의 전망은?

모건스탠리는 2024년 S&P 500 지수가 4500으로 마감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모건스탠리는 올해 미국 증시의 작은 랠리가 매그니피센트 7에 치우쳐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이런 특정 빅테크가 견인하는 랠리는 오래 지속될 수 없다는 게 모건스탠리의 시각입니다.

JP모간이나 모건스탠리에 비해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아주 긍정적인데요. 이 투자은행은 S&P 500 지수가 5000까지도 갈 수 있을 것이란 입장입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2024년은 중앙은행이 연착륙을 성공적으로 조율할 수 있는 해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죠. 이어 "하방 리스크가 상방 리스크보다 더 클 수 있다는 점을 인지해야 한다"고도 전했습니다.

엔비디아 CEO "미국 반도체 독립, 20년 걸린다”

젠슨 황이 보는 미국의 반도체 독립

엔비디아의 젠슨 황 CEO는 미국이 해외 반도체 제조에 대한 의존도를 깨는 데에 꽤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29일(현지시간) 젠슨 황은 뉴욕에서 열린 뉴욕타임스 딜북 컨퍼런스에서 "우리는 공급망 독립을 위해 10년에서 20년 정도 더 노력해야 한다"면서 "엔비디아의 제품은 대만뿐만 아니라 전 세계 여러 지역에서 생산되는 수많은 부품에 의존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엔비디아는 대만의 TSMC에 반도체를 위탁해 생산합니다.

젠슨 황 CEO는 우회적으로 미국 정부의 정책을 비판한 셈입니다. 조 바이든 행정부는 미국의 반도체 제조 능력을 단기간 내에 끌어올리기 위해 TSMC와 삼성전자(파운드리 사업부) 등 대표 파운드리 기업이 자국 내 공장을 짓게 하도록 유도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들 파운드리 기업은 실제 미국에서 공장 건설을 진행하고 있고요. 그런데 이 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미국 정부가 갈 길은 멀다는 걸 젠슨 황이 짚은 겁니다.

반도체 패권 전쟁이 싫은 엔비디아

엔비디아는 미국과 중국 간 반도체 패권 전쟁 사이에 끼어 있습니다. 미국은 자국 반도체 역량을 높임과 동시에 중국을 견제하고 있는데요. 중국은 엔비디아의 제1 해외 고객 국가입니다. 미국이 첨단 반도체의 중국 수출을 제한하자 엔비디아는 사양을 낮춰가며 중국 수출용 반도체를 만들고 있습니다. 규제를 피하는 방법을 계속 모색하고 있는 거죠.

젠슨 황은 "우리는 규제를 준수하는 새로운 칩을 개발해 중국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이러한 규제는 의도하지 않은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며 "현재 중국에는 엔비디아 제품과 경쟁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 중인 기업이 50개에 달한다"고도 전했습니다.

소폭 상승한 주가

엔비디아 주가는 29일(현지시간) 0.67% 상승한 481.40달러에 정규 장을 마쳤습니다. 올해 최고의 종목인 엔비디아의 주가는 무려 230% 이상 상승했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월스트리트의 애널리스트는 최근 목표주가를 더 올리고 있습니다.

찰리 멍거의 어록 “EBITDA는 헛소리!”

11월 28일(현지시간) 투자계의 거물, 찰리 멍거가 99세의 나이로 별세했습니다. 워런 버핏의 오랜 파트너인 그는 뛰어난 유머감각으로도 유명했는데요. 그의 남긴 많은 어록 중 하나를 살펴봅시다! 번역은 나름 순화를 하려고 했지만… 그래도 상당히 공격적인 말이죠?

EBITDA는 Earnings Before Interest, Taxes, Depreciation and Amortization의 준말입니다. 우리말로 하면 이자, 세금, 감가상각비, 무형자산 상각비 차감 전 이익을 뜻하죠. 외부적인 요소를 제거하고 회사의 수익성을 측정하기 위한 기준인데요. 많은 애널리스트들이 ‘핵심 수익성 지표’로도 자주 인용하는 EBITDA에 대해 멍거는 왜 이렇게 신랄하게 비판한 걸까요?

그의 주장을 단순히 설명하면 이 말입니다. ‘그렇게 뗄 거 다 떼고 나면 그게 무슨 의미가 있냐?’. 멍거는 버핏과 함께 대표적인 가치 투자자입니다. 그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기업의 펀더멘털’이죠. 그리고 어느 기업이든 제일 중요한 펀더멘털 중의 펀더멘털은 결국 ‘현금’입니다. 결국엔 다 돈을 벌자고 하는 일이니까요!

갖은 비용을 제외하고 보겠다고 해서 실제로 그 비용이 없어지나요? 그렇지 않죠. EBITDA가 아무리 좋아도 해당 항목들을 제거하고 남은 ‘진짜 현금흐름’이 부진하다면, 이는 결국 정신 승리에 불과하다는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