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완화된 디폴트 우려, 다음 변수는?
최근 미국 증권시장을 좌우하는 이슈 중 하나는 국가 부채한도 협상입니다. 현실적으로 채무불이행(디폴트)이 일어날 확률은 거의 없다지만, 어쨌든 가능성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시장의 우려를 낳는 요소였습니다. 게다가 예산을 둘러싸고 공화당과 백악관이 팽팽하게 맞서며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지자 불확실성은 더욱 커졌고요. 다행히 조 바이든 대통령과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이 주말 동안 부채한도 상향 문제에 잠정 합의했다는 소식이 나오면서 투자 심리가 개선됐으나 법안 처리에 진통이 예상되며 시장은 다시 혼조세를 보였습니다.
🔎 부채한도 협상 관련한 소식을 조금 더 봅시다
우선 부채한도 협상이 타결된 가운데 미국 하원은 30일(현지시간) 운영위원회를 개최하고 부채한도 상향 합의 관련 법안의 처리에 들어갔습니다. 이는 부채한도 관련 협상 결과를 담은 재무책임법안이 이른바 ‘엑스 데이트(X-date)’로 불리는 디폴트 시한 이전 의회 문턱을 넘기 위한 첫 번째 관문이기도 합니다. 재무부에서는 엑스 데이트로 6월 1일을 제시했으나, 최근에는 6월 5일 정도가 엑스 데이트일 것으로 추정되고 있어요. 즉 남은 시간이 그리 길지 않다는 의미죠.
문제는 1차 관문에서부터 난항이 예상된다는 점 🔥
지난 중간선거에서 하원 다수당을 차지한 공화당은 모든 위원회에서 위원장 자리를 독식하고 있습니다. 하원 운영위에서도 마찬가지인데요. 운영위는 공화당 소속 의원 9명과 민주당 소속 의원 4명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공화당 소속 의원 중 일부는 합의안에 반대하는 강경파로 알려졌습니다. 합의안이 하원에서 부결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것은 이 때문입니다.
이처럼 잡음이 계속되고는 있지만, 시장 안팎에서는 결론적으로 합의안이 통과될 것으로 점치고 있습니다. 그러나 법안이 통과하더라도 이게 시장을 견인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나옵니다. 불확실성으로 인해 시장이 짓눌렸던 것은 분명하지만, 역으로 상승 재료가 되지는 않는다는 거죠. 에버코어 ISI의 미국 정책 및 정치 애널리스트인 토빈 마커스는 “법안은 의회를 통과하여 엑스 데이트 이전에 서명될 것”이라면서도 “이에 대한 시장의 반응은 그리 크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