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흥미로운 소식이 있었습니다. 보유 중인 해외주식을 팔아 원화로 환전하면 양도소득세 상 인센티브를 주는 방안을 정부가 검토하고 있다는 겁니다. 서학개미가 보유한 대외금융자산을 국내로 끌어들여 외환시장의 안정성을 도모하려는 거죠.
현행 소득세법은 매국인이 1년 동안 해외주식을 매매한 내역을 합산한 뒤 각종 비용을 차감한 양도차익에 대해 20% 세율로 양도세를 부과하고 있어요. 이때 기본공제는 250만 원입니다. 그런데 정부는 이 기본공제를 한시적으로 확대하려 하는 거고요.
2020년과 2021년 두 해 동안 한국의 개인 투자자들이 대거 미국주식을 사들였기 때문에 나올 수 있는 해결책인데요. 이 정부의 고민이 실행될지 지켜봐야겠네요.
💰 엔비디아 "러시아 직원들, 다른 국가로"
💸 무슨 일이지?
미국의 최대 팹리스 기업인 엔비디아가 3일(현지시간) 러시아에서 모든 활동을 중단했다고 밝혔어요. 전쟁 발발 이후 엔비디아는 러시아에 대한 선적을 중단했었어요. 다만 직원을 지원하기 위해 사무실을 운영했었죠. 엔비디아는 "전쟁이 계속되면서 우리는 더 이상 러시아 사업을 운영할 수 없다"며 "모든 직원들은 다른 국가에서 일을 이어나갈 수 있는 선택권이 주어질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 그래서?
반도체는 전쟁에 있어 필수 물자예요. 현대의 무기에는 수많은 정밀 부품이 사용되며 그중에서도 반도체는 핵심 중의 핵심입니다. 실제 러시아는 군사 장비와 기타 물품 생산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 5월 지나 러몬도 상무장관은 "우크라이나에서 노획한 러시아의 군사 장비를 보면 냉장고나 식기세척기에서 빼낸 반도체로 채워져 있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언급하기도 했어요.
핵심 물자의 수출 금지 조치로 미국은 러시아에 대해 우위를 점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기업은 다르죠. 엔비디아를 포함한 최첨단 기술을 제품에 사용하는 기업들은 미국과 러시아, 미국과 중국 간 대립으로 인해 중요한 시장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물론 언젠간 갈등은 봉합되고 시장은 다시 열릴 테지만, 그게 언제가 될지는 알 수 없습니다. 반도체 업황이 내리막을 걷고 있는 가운데 정치적 위험이 얼마나 부각될지 잘 살펴야겠습니다.
📈 주가는 어때?
엔비디아 주가는 3일(현지시간) 3.07% 상승한 125.12달러에 정규 장을 마쳤어요. 업황이 어려워지자 애널리스트들이 엔비디아를 보는 시각이 복잡해졌는데요. 시각 차가 꽤 있습니다. 시티그룹은 8월 25일 목표주가로 248달러를 제시했습니다. 최근 주가 기준 100%의 상승 여력이 있다고 봤습니다. 그러나 다이와캐피털마켓은 9월 2일 133달러라는 매우 낮은 목표주가를 냈습니다. 사실상 투자하면 안 된다는 의미입니다. 엔비디아가 실력으로 어려운 업황을 뚫고 나갈 수 있느냐를 두고 긍정과 부정의 시선이 엇갈린 탓으로 보이네요.
💰 리비안, 공장 증설 어렵다?
💸 무슨 일이지?
조지아 공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는 미국 전기차 스타트업 리비안이 난관에 부딪혔습니다. 앞서 리비안은 조지아 주로부터 약 15억 달러 규모의 인센티브를 약속받았는데요. 조지아 주 법원이 인센티브 방안 승인을 거부한 겁니다.
조지아 주 정부는 3일(현지시간) 리비안을 지원하기 위한 인센티브 안이 주 법원의 승인을 받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당국은 성명을 통해 “현재 모든 법적 옵션을 검토하고 있다”며 “(리비안의 공장 유치를 통해)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어요.
인센티브 안에 따르면, 리비안은 향후 25년간 조지아 주에서 재산세 7억 달러를 감면받고, 2028년까지 일자리 7500개를 창출하면 5억 달러의 세액 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는 리비안이 공장 신축 지역으로 조지아 주를 낙점한 이유 중 하나였습니다. 당시 리비안은 “(조지아 주와의) 장기적인 파트너십은 조지아 주민과 자녀들에게 경제적인 가치를 줄 것”이라며 기대를 드러낸 바 있습니다.
🤔 그래서?
만약 인센티브 프로그램이 좌초된다면 리비안에게는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리비안은 현재 빠르게 현금을 소진하고 있는 상황인데요. 조지아 주 공장 신축에는 50억 달러가 투입될 예정입니다. 이 과정에서 조지아 주 정부의 지원을 받지 못하게 된다면 부담은 리비안이 온전히 떠안아야 합니다.
게다가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의 세액공제 혜택을 받기 위해서는 반드시 미국 내에 공장을 세워야 합니다. 세액공제 혜택이 북미에서 생산된 전기차에 한정돼있기 때문이죠. 즉, 리비안 입장에서는 조지아 주 외에는 선택지가 별로 없다는 의미입니다.
📈 주가는 어때?
리비안 주가는 3일(현지시간) 전일대비 3.10% 하락한 31.89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이날 주요 지수가 일제히 2% 이상 뛰어올랐다는 것을 감안하면 아쉬운 성적인데요. 애프터마켓에서는 상승 전환에 성공했습니다. 3분기 7000대 이상의 전기차를 생산했다는 발표가 주가를 견인한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