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랫폼의 경쟁력은 이용자 수에서 나옵니다. 이용자가 많을 수록 플랫폼에서 유통, 판매되는 상품이나 서비스 매출은 당연히 오를 수밖에 없고요. 이용자 수에 비례해 플랫폼 광고 매출도 증가하기 때문에 여러모로 기업에게는 이득입니다.
이에 대다수 플랫폼 기업들은 이용자 수 확대를 위한 여러 혜택을 고민하고 있어요. 이런 가운데 유료회원제를 실시해 혜택을 대거 제공하는 방식도 플랫폼 업계에서는 하나의 사업 전략 유형으로 자리잡고 있죠. 글로벌 1위 이커머스 플랫폼 아마존이 대표적인 사례인데요. 이런 아마존이 유료회원들은 위한 신규 서비스를 하나 더 늘렸습니다. 플랫폼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신사업을 추진하는 셈인데요. 관련 소식, 오늘 뉴스레터에서 전해드릴게요.
💰 아마존, 음식배달 사업 노린다?
💸 무슨 일이지?
6일(현지시간) 아마존은 음식주문배달 플랫폼 그럽허브(Grubhub)의 주식 2%을 인수한다고 밝혔어요. 그럽허브는 유럽 식품 대기업 저스트잇테이크어웨이닷컴(이하 저스트잇)의 미국 자회사로서, 우리나라의 ‘배달의 민족’과 같은 성격의 플랫폼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아마존은 신규 고객 수가 늘어나는 등 특정 조건이 만족되면 그럽허브의 주식을 15%까지 늘릴 계획입니다.
아마존의 이번 지분 인수는 사업적 제휴를 목적으로 이뤄져요. 아마존은 유료회원(프라임 멤버)들에게 그럽허브 플랫폼 1년 회원권을 제공할 계획입니다. 즉 아마존 프라임멤버는 별도의 배송비 지급 없이 그립허브의 음식 주문-배달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어요. 이외에도 그립허브가 제공하고 있는 다른 혜택들도 추가 비용없이 이용할 수 있습니다.
🤔 그래서?
아마존이 본격적으로 음식배달 서비스 사업을 시작하는 모양새입니다. 아마존은 오랜 기간 음식배달 사업을 눈여겨 봐왔죠. 지난 2019년 아마존은 유럽 배달업체 딜리버루의 지분을 인수하기도 했는데요. 이후 영국과 아일랜드 지역 유료회원들에게 딜리버루 서비스 1년 이용권을 제공하기도 했어요.
아마존이 음식배달 서비스를 확대하는 것은 이커머스 성장세가 떨어지고 있는 것과 무관치 않아요. 아마존의 본업은 전자상거래인데요. 다양한 이커머스 플래폼들이 생겨나면서 경쟁이 심화되고 있죠. 이런 경쟁상황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아마존은 플랫폼 충성도를 높이는 전략의 일환으로 유료 회원제를 도입하고, 이들 회원들에게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려 노력해왔어요. 즉 아마존의 신사업은 늘 유료 회원 기반 확대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특히 아마존은 최근 이커머스 사업 정체가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습니다. 이커머스 부진 속에서 지난 분기 매출 성장률이 단 7%에 불과했는데요. 이는 2001년 닷컴버블 이후 가장 낮은 분기 매출 성장세입니다. 최근 유료 회원들을 대상으로 할인행사를 연 1회에서 2회로 확대 개최하겠다고 발표한 것도 이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었습니다. 과연 신사업으로서 음식배달 서비스를 시작하는 것이 아마존의 유료회원 기반을 넓히고 향후 떨어진 매출 성장률을 다시 끌어올리는데 보탬이 될지 지켜봐야겠습니다.
📈 주가는 어때?
6일(현지시간) 아마존의 주가는 114.33달러로 전일 대비 0.73% 올랐어요. 지수 상승세 속에서 아마존의 주가도 소폭 오른 모습입니다. 하지만 아마존은 성장 정체 속에서 주가 부침을 오랜 기간 겪고 있어요. 올해만 아마존의 주가는 32.9%나 떨어진 상태입니다.
한편 아마존이 음식배달 서비스 사업에 발을 딛으면서 관련 기업들의 주가는 일제히 하락했어요. 우버의 주가는 4.61%, 도어대쉬의 주가는 7.4%나 떨어졌습니다.
💰 애플의 새로운 보안기능 ‘Lockdown mode'
💸 무슨 일이지?
애플이 6일(현지시간) ‘잠금 모드(Lockdown mode)'라는 새로운 기능을 발표했어요. 잠금모드는 디지털 보안상의 위협에 직면한 사용자들에게 최상의 보호 기능을 제공하기 위해 고안된 것인데요. 가령 스파이웨어에 표적이 될 수 있는 언론인, 인권운동가, 기업 간부 등 소수의 사용자를 위한거에요. 이 기능은 올 가을 iOS 16, iPadOS 16 및 macOS Ventura 출시와 함께 공개될 예정입니다.
애플의 보안 엔지니어링 및 아키텍처 책임자인 이반 크르스틱은 "대부분의 사용자들이 고도로 표적화된 사이버 공격의 희생자가 되지는 않겠지만, 우리는 소수의 사용자들을 보호하기 위해 지칠 줄 모르고 일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 그래서?
애플의 이번 발표는 국가 후원 해커들이 문자메시지를 통해 배포한 ‘제로클릭’ 공격이 최신형 아이폰을 해킹할 수 있다는 사실이 밝혀지자 그에 대한 해결책으로 나온 것입니다. ‘제로클릭’은 사용자가 특정 링크를 누르지 않아도 감염되는 악성코드로 이스라엘 보안기업 NSO그룹이 만든 스파이웨어 ‘페가수스’에서 사용하는 방식인데요. 보안이 뛰어나다고 알려진 애플의 아이폰에 페가수스가 침투한 흔적이 발견되면서 아이폰이 더 이상 해킹으로부터 안전하지 않다는 우려가 나왔어요.
이러한 문제가 알려지자 미국 정부는 해킹 문제로부터 애플에 대해 보호 조치를 요구했어요. 지난 3월 미국 의원들은 애플이 해킹을 탐지할 수 있는지, 해킹이 얼마나 많이 발견됐는지, 언제 어디서 발생했는지 등에 공격 세부사항에 대해 물어보며 압박을 가했는데요. 미국 정부의 강력한 요구와 더불어 개인정보보호에 대한 보안을 철저하게 하는 것으로 유명한 애플이기 때문에 해킹문제에 적극적으로 대처하는 모습이에요.
📈 주가는 어때?
애플은 6일(현지시간) 전일대비 0.96% 상승한 142.90달러에 장을 마감했어요. 투자은행업계의 애널리스트들의 의견을 살펴볼까요? 애널리스트들의 의견은 ‘강력 매수’입니다. 애플에 대한 평균 목표가는 185.05달러로 종가대비 29.48% 상승여력이 있다고 봤네요.
하지만 6일(현지시간) 골드만삭스의 경우 애플의 목표주가를 157달러에서 130달러로 하향조정했어요. 골드만삭스의 분석가 로드 홀은 경기침체에 대한 공포가 커지면서 애플 매출에 대부분을 차지하는 하드웨어 기기 판매가 위험에 처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DUV도 중국에 팔지 마라” 미국 압박 아래 놓인 ASML
세계에서 유일하게 EUV를 만드는 곳이 ASML인데요, 이 EUV는 초정밀 반도체를 만들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장비죠. 미국 주도의 규제 영향으로 ASML은 중국 기업에 이 EUV를 팔고 있지 않습니다. 구모델인 DUV는 공급하고 있죠.
6일 블룸버그는 미국 정부가 네덜란드 정부 관계자들에게 ASML이 중국에 DUV 시스템 중 일부를 판매하는 것을 금지하도록 로비를 하고 있다고 보도했어요. 이미 이 로비는 수개월 전부터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고요. EUV보다 성능은 떨어지지만 이 DUV는 자동차나 스마트폰, 컴퓨터, 그리고 로봇 등에 들어가는 첨단 칩을 제조하는 데에 있어 여전히 가장 많이 쓰이는 기계예요.
미국의 제재로 반도체 첨단 공정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국은 레거시 공정에 쓰이는 장비들을 대거 사들이고 있어요. 그리고 미국은 이러한 중국의 공격적인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만약 네덜란드가 미국의 제안에 동의한다면, 중국 수출이 금지된 반도체 생산 장비의 범위와 종류는 대폭 넓어지게 됩니다. 당연히 중국 반도체 기업에게는 직격탄이 될 거고요.
관건은 네덜란드가 이에 동의 하느냐겠죠? 사실 쉽지 않은 일입니다. 이미 EUV 수출 금지로 인해 ASML은 매출 타격을 받았습니다. 이 네덜란드 기업의 2021년 매출 중 약 15%가 중국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ASML도 “이번 논의는 새로운 것이 아니며, 어떤 결정도 내려지지 않았다”고 선을 긋고 있죠.
이 DUV 수출금지 조치의 향방은 계속해서 관찰해야만 하는 이벤트입니다. 좁게는 ASML의 단기 실적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테고요, 넓게는 중국과 미국 간 반도체 전쟁으로 인한 반도체 산업 전반의 재편의 트리거가 될 수도 있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