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일이지?

인텔이 23일(현지시간) 오하이오 주에 건설 중인 대형 반도체 공장 건설이 지연될 수 있다고 밝혔어요. 지난 1월 공장 건설을 발표한 인텔은 200억 달러의 초기 투자를 약속한 바 있죠. 총 투자 규모는 1000억 달러로 추정되고 있고요.

이 같은 지연 가능성은 반도체 지원법(CHIPS Act) 처리 문제 때문에 발생했는데요. 인텔 대변인은 “오하이오 주에서의 공장 확장 범위와 건설 속도는 반도체 지원법에 따른 자금에 크게 좌우될 것”이라며 “불행히도 이 자금 조달 절차는 예상보다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고 밝히며 “미국 의회는 이제, 우리가 오랫동안 구상해 온 속도와 규모로 나아갈 수 있도록 행동할 때”라고 덧붙였습니다.

🤔그래서?

인텔의 공장 계획에는 미국의 반도체 지원법에 따른 자금 지원이 포함되어 있어요. 이 법안은 상원을 통과했지만, 더 이상의 진전은 없습니다. 공화당과 민주당의 수뇌부는 빠른 시일 내 이 법안을 처리하기 위해 최근 만남을 갖기도 했어요.

오하이오 주 공장은 반도체 산업에서 큰 의미가 있어요. 인텔이 파운드리 사업을 재개하기로 밝힌 이후 최대 규모의 투자이기 때문이죠. 경쟁자인 TSMC와 삼성전자 역시 미국에 반도체 공장을 추진하고 있으며, 이 역시 반도체 지원법을 기반에 둔 프로젝트예요. 따라서 법안 처리 여부와 속도는 이 세 회사의 장기적인 수익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물론 반도체 산업 전반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되고 있죠.

📈주가는 어때?

인텔 주가는 23일(현지시간) 0.08% 상승한 37.41달러에 정규장을 마감했어요. 미국 대표 반도체 회사인 인텔의 주가는 올해 29.69% 하락했는데요. TSMC와 삼성전자의 주가는 같은 기간 각각 34.69%와 26.97% 떨어졌어요.

마켓비트(Marketbeat)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의 인텔 평균 목표 주가는 52.96달러예요. 시티그룹은 지난 6월 6일 목표 주가를 50달러에서 45달러로 내렸고요. 이에 앞서 3월 3일 모건스탠리는 목표 주가를 55달러에서 47달러로 하향했습니다.

💸무슨 일이지?

청소년 흡연 증가 논란에 휩싸였던 쥴의 전자담배가 결국 퇴출됩니다. 이에 쥴랩스에 투자한 알트리아 그룹 주가도 영향을 받고 있어요.

미국 식품의약국(FDA)는 23일(현지시간) 쥴의 전자담배를 대상으로 판매 금지 명령을 내렸어요.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FDA는 쥴이 제출한 자료를 검토한 결과, 전자담배가 공중보건에 적합하다는 사실을 입증할 충분한 증거가 부족하다며 이같이 결정했는데요. 또한 쥴이 시중에 유통 중인 모든 제품을 회수하지 않을 경우 쥴과 소매업자들을 대상으로 법 집행 조치에 나설 수도 있다고 경고했어요.

단맛, 과일향 등 가향 제품으로 시장을 공략한 쥴은 2017년부터 미국 내에서 높은 인기를 얻었습니다. 쥴은 2018년 미국 전자담배 시장의 60% 이상을 장악하며 시장점유율 1위에 올랐고,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현재도 시장의 약 3분의 1을 차지하고 있죠. 그러나 최근 청소년의 전자담배 흡연 급증이 도마 위에 올라가며 FDA는 앞서 일반 궐련 담배향과 멘톨 맛을 제외한 다른 가향 제품 판매를 금지했습니다.

🤔그래서?

이 소식은 쥴뿐만 아니라 담배업체 알트리아 그룹에도 영향을 줬어요. 알트리아는 2018년 쥴랩스 지분 약 35%를 128억 달러에 인수하며 대주주 자리에 올랐어요. 번스타인에 따르면 알트리아가 가진 쥴에 대한 독점 의무는 보유한 지분 가치가 13억 달러 미만으로 떨어지면 종료되는데요. 현재 알트리아가 보유한 쥴랩스 35% 지분의 장부 가치는 약 17억 달러예요.

알트리아의 주가를 짓누르는 악재는 쥴의 미국 시장 퇴출뿐만이 아닙니다. FDA는 지난 4월 멘솔 담배 판매 금지 추진 계획을 밝혔는데요. 현재 멘솔 담배는 알트리아 그룹의 영업이익 약 20%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판매가 금지될 시 실적에 큰 타격을 입게 되는거죠. 이와 별개로 FDA는 미국에서 판매되는 담배의 니코틴 함량을 중독성 없는 수준으로 대폭 낮추는 방안도 추진할 것이라 밝히는 등 알트리아 입장에서는 그야말로 첩첩산중인 상황입니다.

📈주가는 어때?

알트리아 그룹 주가는 전일대비 2.42% 상승한 42.51달러를 기록했어요. 이는 전날 FDA가 쥴의 판매금지 명령을 내릴 것이란 보도로 인해 이번 악재가 주가에 선반영됐기 때문인데요. 전날 알트리아 그룹 주가는 9% 넘게 급락했는데, 이를 감안하면 여전히 이 악재로 인한 낙폭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셈입니다.

한편, 악재가 예상되는 만큼 투자은행(IB) 업계도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습니다. 모건스탠리는 최근 알트리아 그룹에 대한 투자의견을 ‘비중유지’에서 ‘비중축소’로 조정하고, 목표주가도 당초 54달러에서 50달러로 낮췄습니다. 팁랭크스에 따르면 최근 3개월간 총 12명의 애널리스트가 알트리아 그룹에 대한 분석 보고서를 내놨는데요. 이중 과반이 넘는 7명이 ‘보유’ 의견을 내놨고, 1명이 ‘매수’를 권했어요. 

파운드리 전쟁에서 TSMC와 삼성전자에 이어 마지막으로 살펴볼 곳은 바로 인텔입니다. 2013년 파운드리에 진출했던 인텔은 2018년 생산 문제로 철수한 바 있는데요. 칩 부족 사태가 촉발한 국가 간 반도체 시설 확보 경쟁이 인텔의 파운드리 시장 재진입을 유도하며, 2년 만인 2020년 다시 파운드리 사업을 재개했습니다.

파운드리 시장에 재진입한 인텔은 퀄컴과 아마존을 고객으로 끌어들였습니다. 이제 막 고객 유치 경쟁을 시작한 인텔은 자체 CPU와 AP 생산 물량을 기반으로 두고 있지만, 파운드리 사업의 안정성과 가능성을 확장해 줄 빅테크가 절실했거든요.

팹리스 산업을 장악했지만 칩 생산을 한국과 대만 등 아시아 국가에 의존했던 미국은 새로운 판을 짜기 시작했어요.

그 결괏값이 America Competes Act, 미국 경쟁법입니다. 이 법의 핵심은 미국 내 반도체 연구 지원 및 생산 보조에 520억 달러를 투입한다는 건데요. 특히 공장 건설에 대해선 막대한 인센티브를 제공해요. 이런 미국 정부의 움직임에 TSMC와 삼성전자는 미국 공장 신축으로 화답하고 있죠.

이 인센티브의 힘으로 초기 자본 투하의 부담이 낮아진 인텔 역시 미국 내 200억 달러 규모의 공장을 지을 예정입니다. 인텔은 유럽에서 향후 10년 동안 800억 유로 규모의 시설을 구축할 계획이죠. 

인텔은 전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하나의 주체인 미국 정부를 등에 업으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미국 정부의 강력한 칩 경쟁력 제고를 위한 드라이브 역시 다른 두 기업보다 인텔에게 가장 유효해 보이죠. 과연 인텔이 TSMC와 삼성전자라는 거대한 두 기둥이 각축을 벌이는 판에 균열을 낼 수 있을지, 파운드리 전쟁에서 주목해볼 포인트 중에 하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