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는 환경, 사회, 지배구조를 뜻하죠. 과거 기업은 돈 버는 것만 잘하면 됐습니다. 그러나 이제 기업의 사회적 역할이 부각되고 있습니다. 좋은 일입니다. 그러나 이를 수치화하는 것은 정말 어렵습니다. 특정 기업이 환경적으로나 사회적으로 얼마나 긍정적인 외부효과를 내는지를 객관적으로 평가하기란 불가능합니다. 수많은 가정과 주관적 견해가 들어가죠. 또 어떤 게 좋은 거버넌스인지에 대한 의견도 분분합니다. ESG의 영향력이 커질수록 이를 둘러싼 논쟁도 함께 커지고 있습니다.

무슨 일이지?

S&P 500 ESG 인덱스에서 테슬라가 제외됐어요. 이 소식은 지난 4월 22일 이미 전해졌었죠. 그리고, 5월 17일 S&P Dow Jones Indices는 그 배경에 대해 설명했어요. S&P는 저탄소 전략의 부재, 캘리포니아 프레몬트 공장에서 보고된 인종차별과 열악한 근로조건에 대한 보고서, 그리고 규제당국의 각종 사고에 대한 조사 등을 이유로 테슬라를 인덱스에서 뺐습니다. S&P는 “테슬라가 디젤 엔진 차를 도로에서 없애는 데 제 역할을 할 수도 있지만, 더 넓은 ESG 렌즈를 통해 조사했을 때 동종업체들보다 뒤처져 있다”고 전했습니다.

일론 머스크는 즉각 반박했습니다. 그는 트위터를 통해 “엑손이 ESG 분야 최고 10위 안에 들었지만, 테슬라는 순위에 들지 못했다”며 “ESG는 사기”라고 비난했죠. 이어 “(ESG 인덱스가) 가짜 사회 정의 전사들(phony social justice warriors)에 의해 무기화됐다”고 비유했습니다.

그래서?

세계 최대 전기차 기업인 테슬라가 S&P 500 ESG 인덱스에 포함되지 않았다는 점은 의아할만 합니다. 이 인덱스가 오히려 ESG에 대한 혼란을 가중한다는 비판도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죠.

이 인덱스는 300여 개 기업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가장 비중을 크게 차지하는 기업으로는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알파벳, 엔비디아 등입니다. 그리고 많은 대형 기관 투자자들은 다양한 ESG 수치를 기반으로 투자를 집행하고 있습니다. ESG 점수가 높을수록 이들은 투자 비중을 더 높이고 있죠.

주가는 어때?

S&P 500 ESG 인덱스는 18일(현지시간) 4.08% 하락한 342.37달러를 기록했어요. 이 인덱스를 추종하는 ETF로는 Xtrackers S&P 500 ESG ETF와 SPDR S&P 500 ESG ETF가 있습니다. 티커는 각각 SNPE와 EFIV이고요.

무슨 일이지?

18일(현지시간) 미국 유통업체 타깃의 종가 기준 주가는 161.61달러로 전일 대비 무려 24.93%나 급락했습니다. 타깃의 주가는 52주 최저치를 기록했고요. 998억 달러에 달했던 시가총액은 750억 달러로 크게 떨어졌습니다.

타깃의 주가 급락은 1분기 실적 탓에 벌어졌습니다. 매출은 251억 7000만 달러로 시장 예상치(244억 9000만 달러)를 상회했지만, 순이익은 10억 1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21억 달러 대비 반토막 났습니다. 타깃 분기 순이익은 시장 예상치를 크게 밑도는 수준이기도 합니다. 주당순이익(EPS)는 2.19달러로 시장 예상치인 3.07달러 보다 훨씬 낮은 수치를 기록했죠. 말 그대로 어닝쇼크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매출만 놓고 보면 타깃의 실적은 좋습니다. 하지만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다는 사실을 분명히 알 수 있습니다. 더욱이 이런 수익성 악화는 인플레이션 국면에서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소비자들이 저렴한 물건을 구매하려고 대형할인마트를 ‘많이’ 찾긴 하지만, 지갑이 가벼워진 만큼 할인마트 안에서도 조금이라도 가격이 나가는 제품의 구매는 꺼려 할 것이 자명하기 때문입니다.  이 경우 유통업체는 불가피하게 자신들의 이익(마진)이 줄어드는 것을 감수하면서 상품을 더 싸게 판매할 수밖에 없습니다.  또 인플레이션 속에서 인건비 등 비용 증가도 수익성 악화를 가속시킬 수 있습니다. 

매출증가-수익성 악화, 이는 타깃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당분간 유통업체들은 수익성 악화 속에서 주가 부침을 겪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는 동종업계 월마트의 실적과 주가 흐름을 통해서 충분히 예상해 볼 수 있는 일입니다. 앞서 월마트는 1분기 실적 발표를 했는데요. 매출은 늘었지만 순이익은 감소하는 똑같은 상황을 연출했습니다. 그리고 실적 발표 후 월마트의 주가는 무려 11.38%나 급락했죠. 이는 1987년 이후 가장 큰 낙폭이었습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월마트의 주가는 다음 날인 18일에도  무려 6.79%나 급락하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