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치 메타버스가 우리 앞에 성큼 다가온 것처럼 이 단어는 널리 쓰이고 있어요. 그러나 현실과 가상공간이 더욱 확고하게 이어진 진짜 메타버스를 경험하기 위해선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합니다. 바로 두 세계를 이을 유형의 기기가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현실의 경험을 디지털 세계에 재현하거나 반대로 가상공간에서의 행동이 현실에 복제되기 위해서는 사용하기 편리한 고성능 기기가 있어야만 합니다. 그리고 이 기기에는 메타버스에 최적화된 칩이 탑재되어야만 하죠. 메타버스는 반도체 기업에게 또 하나의 기회의 땅인 셈입니다.

무슨 일이지?

크리스티아노 아몬 퀄컴 CEO가 8일(현지시간) 야후 파이낸스와의 인터뷰에서 “메타버스는 진짜이며, 매우 큰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했어요. 그는 “우리는 10년 전부터 물리적 공간과 디지털 공간을 통합하는 기술에 투자하기 시작했다”며 “이러한 초기 투자로 인해 제 세계에 존재하는 40개가 넘는 VR과 AR 기기가 퀄컴에 의해 구동되고 있다”고 설명했어요. 아몬은 “우리의 가장 큰 파트너 중 하나는 메타”라고도 밝혔어요. 현재 퀄컴은 메타뿐 아니라 마이크로소프트와 바이트댄스 등과도 파트너십을 맺고 있습니다.

그래서?

메타버스 기기의 핵심은 단연 반도체입니다. 아몬 CEO는 지난해에도 “퀄컴은 메타버스 세계로 진입하는 티켓이 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어요. 메타버스는 칩 메이커에게 또 하나의 거대한 시장입니다. 메타버스 기기는 무선으로 작동되어야 하고, 더불어 많은 데이터와 그래픽을 처리해야 하기 때문이죠. 때문에 스마트폰에 탑재된 칩처럼 저전력으로 구동되는 고성능 반도체가 필요합니다. 퀄컴의 스냅드래곤 칩은 이에 적합하죠.

주가는 어때?

6일(현지시간) 퀄컴 주가는 0.75% 하락한 140.58달러로 정규 장을 마감했어요. 이 기업의 주가는 올해 24.5% 하락했고요. 이는 S&P 500 하락폭인 14.04%보다 큰 수치입니다. 퀄컴에 대한 시장 전망은 다소 엇갈리는 편이에요. 모건스탠리는 지난 4월 28일 목표주가를 167달러에서 170달러로 상향한 반면, 웰스파고는 같은 날 목표주가를 185달러에서 150달러로 크게 하향 조정했어요.

무슨 일이지?

7일(현지시간) CNBC는 미국 완성차 업체 포드가 리비안의 주식 800만 주를 매도할 예정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이는 포드가 보유한 리비안 주식 중 7.8% 상당에 해당하는 규모입니다. 포드는 현재 총 1억 200만 주의 리비안 주식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포드의 지분 매각은 지난해 리비안의 기업공개(IPO) 때 설정한 주식 의무보유확약 기간이 만료되면서 이뤄집니다. 포드는 9일부터 주식 매도에 나설 수 있습니다. 

포드는 리비안 주식 보유에 대한 부담감이 커지면서 지분 일부를 매도한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 포드는 1분기 리비안의 주가가 급락하면서 당기 순손실을 기록하기까지 했습니다. 1분기 순손실 규모는 31억 달러에 달하는데요, 포드 측은 리비안 지분 가치 하락으로 54억 달러 상당의 투자 손실이 인식되면서 적자를 기록했다고 설명했었습니다. 

그래서?

CNBC는 포드 외에도 익명의 주식 보유자가 1300만 주에서 1500만 주의 리비안 주식을 함께 매도할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한 번에 시장에 쏟아지는 주식 총수는 2300만 주에 달할 수 있습니다. 

이번 대량 주식 매도는 리비안 입장에서 악재라는 평가가 많습니다. 기존 주주들은 주당 26.90달러 가격에서 주식을 매도하는 것으로 전해지는데요. 이 경우 싼 가격으로 주식이 대거 거래되면서 현재 주가를 더 낮출 가능성도 있기 때문입니다.  

다만 이번 지분 매각으로 포드와 리비안과의 사업적 협력 관계가 끝났다고 단정 내리기는 어렵습니다. 이번 주식 매각 이후에도 포드는 리비안의 지분을 대거 보유한 주요 주주로서 지위를 유지합니다. 

앞서 포드는 2019년 선제적으로 리비안의 투자를 단행했었습니다. 당시 투자는 전기차 개발 노하우를 공유하면서, 동반 성장을 모색하는 차원에서 이뤄졌습니다. 이에 포드는 리비안의 재무적 투자자(FI)가 아니라, 사업 협력을 적극적으로 모색하는 전략적(SI) 투자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주가는 어때?

6일(현지시간) 리비안의 종가 기준 주가는 28.70달러입니다. 올해만  71.97%나 주가가 하락했습니다. 지난해 나스닥 상장 후 한때 GM, 포드 등 완성차 업체들의 시가총액을 뛰어넘기도 했었는데요. 현재는 상장 당시 공모가(76달러)의 절반도 안되는 가격에서 주식이 거래되는 처지에 놓여있습니다. 

이날 포드의 종가 기준 주가는 14.21달러로 전일 대비 2.20% 하락했습니다. 포드 역시 올해 주가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데요. 리비안의 주식 매도 시 향후 지분 손실 폭이 감소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포드의 주가 하락세가 공급망 쇼크 등 사업적 부침 속에서 이뤄진 것이기 때문에, 리비안 주식 일부 매도로 최근 주가 흐름을 크게 뒤바꾸기는 어려워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