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시가총액이 장중 3조 달러를 넘어섰어요. 애플 주가는 3일(현지시간) 182.86달러까지 올랐다가 182.01달러에 장을 마감했어요. 종가 기준 2.5% 상승한 수치예요. 상징적인 시가총액 3조 달러를 찍은 셈입니다. 장 마감 기준 시가총액은 약 2조 9860억 달러예요. 4일(현지시간) 소폭의 상승만 기록해도 3조 달러를 달성할 수 있게 됩니다.

애플이 시가총액 1조 달러를 기록한지는 그리 오래되지 않았어요. 2018년 8월 2일 장중 거래에서 애플의 시가총액은 1조 달러를 넘었어요. 최초 사례였죠. 그리고 약 2년 만인 2020년 8월 19일 애플은 시가총액 2조 달러를 기록했어요. 그리고 다시 약 500일 만에 시가총액이 1조 달러 늘어나게 되었어요.

애플은 안정성과 성장성 둘 모두를 갖춘 대표적인 기업이에요. 강력한 재무제표와 막대한 현금 흐름 덕분에 기술주가 어려움을 겪더라도 애플은 예외 취급을 받았어요. 더불어 성장성 또한 기술주에 절대 뒤쳐지지 않아요. 애플은 2021년(회계연도 종료일 2021년 9월 25일) 3658억 1700만 달러의 수익을 기록했는데, 이는 2020년에 비해 33.26% 상승한 수치예요.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무려 64.36% 상승했습니다.

애널리스트들의 시각은 여전히 긍정적일까요? 나스닥에 따르면, 최근 3개월 애널리스트들(12명)의 컨센서스는 강력매수(Strong Buy)예요. 평균 목표 주가는 175.28달러로, 최근 주가보다 낮은 수준이에요. 애널리스트들이 애플을 매우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지만, 매수하기엔 다소 부담스러울 수 있는 주가라고 볼 수도 있겠군요.

지난 12월 여러 투자은행이 애플의 목표 주가를 올렸어요. 모건스탠리와 JP모간은 목표 주가를 164달러와 180달러에서 각각 200달러와 210달러로 높였습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 같은 달 목표 주가를 160달러에서 210달러로 크게 높였어요. 이들 투자은행의 애널리스트들은 내년에 출시될 애플 신제품이 여전히 소비자들에게 꽤 매력적일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습니다. 왁시 모한 뱅크오브아메리카 애널리스트는 12월 보고서에서 “애플이 2022년 말이나 2023년 초까지 AR/VR 헤드셋을 도입할 것으로 보이며, 이 기술이 고성능 하드웨어를 필요로 하는 새로운 애플리케이션의 구동을 가능하게 하는 게임 체인저(Game-changer)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어요. 

테슬라는 지난해 12월 31일 회사 웨이보 계정에 우루무치에 테슬라 센터가 공식 오픈했다는 소식을 알렸습니다. 이어 “우리는 2021년 마지막 날 신장에서 만났다”며 “2022년에는 신장에서 전기차 여정을 함께 시작하자”고 공표했습니다. 이 게시물에는 개소식 행사와 전통 사자탈을 쓰고 춤을 추는 공연자들의 사진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논란의 원인은 테슬라가 선택한 지역에 있어요. 신장 위구르 문제는 국제사회의 핫이슈라고 할 수 있습니다. 중국은 이 지역에서 위구르족 등 이슬람교를 믿는 소수민족 100만 명을 강제수용소에 가두고 강제 동화를 시도하고 있다는 의혹을 받고 있어요. 

미국 정부 역시 신장 위구르를 중심으로 한 인권 문제를 강력 비판하고 있습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23일 신장 지역에서 생산된 제품의 수입을 원칙적으로 금지하는 법안인 ‘위구르족 강제노동 금지법’에 서명했습니다. 외신에 따르면 이 법안은 양당 상하원 모두의 지지를 받았습니다. 그만큼 미국이 이 문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의미죠. 

미국제조업연맹(AAM·Alliance for American Manufacturing)은 테슬라의 최근 움직임을 맹비난하고 있습니다. 스콧 폴 AMM 회장은 성명을 통해 “테슬라의 행동은 비열하다”며 “신장에서 사업을 하는 모든 회사는 그곳에서 일어나고 있는 문화적 학살에 동참하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테슬라는 최근 친중 행보를 보여왔는데요. 이는 중국 정부가 ‘테슬라 투자법’이라 불리는 외국인 투자유치법 개정을 통해 테슬라에게 우호적인 환경을 마련했기 때문입니다. 이 덕분에 독자법인으로도 공장을 지을 수 있었죠. 현재 상하이 제1공장에서는 테슬라가 생산하는 전기차 전체의 절반 가까이를 생산하고 있고, 상하이 제2공장 건설도 예정돼있습니다. 또 테슬라는 2021년 3분기까지 전체 매출의 4분의 1에 해당하는 전기차를 중국에서 판매했죠. 

이런 상황에서 신장 지역에 대리점을 개설하는 것은 미국 내에서의 비판을 불러올 가능성이 높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신장 지역에서 사업을 하는 외국 기업들은 자국에서의 평판 하락을 감수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죠. 특히 미국과 중국은 신장 위구르 문제에 관해 첨예한 대립을 이어가고 있어 논란이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3일(현지시간) 테슬라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3.53% 상승한 1199.78달러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이는 2일(현지시간) 알려진 테슬라의 분기 판매 실적 덕인데요. 이날 테슬라는 지난해 4분기 인도한 전기차가 30만 8600대를 기록했으며 전년 동기 대비 약 70% 상승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는 역대 최대 판매량을 갈아치운 기록입니다. 이를 발판 삼아 테슬라 주가는 크게 뛰어올랐습니다. 내년 실적에 대한 기대감도 치솟고 있는 상황이었죠.

그러나 신장 지역의 대리점 개설 소식이 알려지며 주가에 영향이 있을지 주목됩니다. 미국 정부의 압박은 물론 미국 내에서 불거질 비판과도 마주해야 하기 때문이죠. 미국 정부는 인권 문제를 이유로 기업의 활동까지 규제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이라, 테슬라 역시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높은 상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