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센터 짓다 '삐끗'… 다시 고개 든 AI 수익성 공포

오라클, 자금 조달 잡음에 주가 ‘휘청’

2025. 12.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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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2월 18일 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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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의 증시

미국 증권시장이 17일(현지시간) 일제히 하락하며 거래를 마쳤습니다. 3대 지수가 모두 떨어졌는데, 특히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가 1.8% 넘게 빠지며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어요. 다우 지수와 S&P 500 지수는 벌써 4거래일 연속 하락세입니다.

오늘 시장을 끌어내린 건 'AI(인공지능) 업종에 대한 불안감'이었습니다. 그동안 시장을 이끌어왔던 빅테크와 반도체 주식에서 돈을 빼서,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안전한 가치주로 옮기는 이른바 '순환매(Rotation)'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났거든요.

잭스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브라이언 멀버리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대형 성장주에서 대형 가치주로의 자금 이동이 확실히 보인다"며 "투자자들은 내년에 일어날 일에 대비해 방어적인 태세를 취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그는 이어 "이제 시장의 진짜 질문은 '도대체 누가 AI에 쏟아부은 그 막대한 투자를 돈(수익)으로 바꿀 것인가?'가 되었다"고 꼬집었습니다.

📍 증시 포인트: 흔들리는 'AI 쩐주'와 데이터센터

오늘 시장에 찬물을 끼얹은 핵심 이슈는 오라클(Oracle)과 관련된 보도 하나였습니다. 이 소식 하나가 나비효과를 일으켜 AI 섹터 전체를 휘청거리게 만들었는데요. 무슨 일이 있었는지 자세히 풀어드릴게요.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날 "자산운용사 블루아울 캐피털이 오라클의 100억 달러(약 14조 원) 규모 미시간 데이터센터 프로젝트에 자금을 대려던 계획을 철회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유로는 오라클의 부채 문제와 지출 수준에 대한 우려를 들었고요.

이 소식이 전해지자 오라클 주가는 5.4%나 급락했습니다. 오라클 측은 즉각 "보도 내용은 사실과 다르며 프로젝트는 예정대로 진행 중"이라고 반박했지만, 이미 놀란 투자자들의 마음을 돌리기엔 역부족이었습니다.

"오라클 하나가 데이터센터 못 짓는 게 그렇게 큰일인가?"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는데요. 배경을 알면 이해가 쉽습니다.

지금 미국 증시의 핵심 엔진은 AI입니다. AI를 돌리려면 거대한 데이터센터가 필요하고, 그 데이터센터 안에는 엔비디아나 AMD의 값비싼 반도체(GPU)가 가득 채워져야 하죠. 그런데 데이터센터를 짓는 돈줄(프로젝트 파이낸싱)이 막힌다는 소식은 곧 '새로운 데이터센터 건설이 어려워진다 → 반도체 칩 주문이 줄어든다 → AI 산업 성장이 둔화된다'는 공포로 이어집니다.

실제로 이날 오라클뿐만 아니라 AI 칩 대장주인 엔비디아(-4%), 브로드컴(-4%), AMD(-5%) 등 반도체 관련주들이 줄줄이 급락했습니다.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도 3% 넘게 떨어졌고요.

결국 시장은 지금 'AI 거품론'을 걱정하고 있습니다. 기업들이 빚까지 내서 데이터센터를 짓고 있는데, 정작 AI로 그만큼 돈을 벌 수 있냐는 것이죠. 브라이언 멀버리 매니저가 말했듯 "대차대조표는 속일 수 있어도, 잉여현금흐름(실제로 손에 쥐는 돈)은 속일 수 없다"는 냉정한 잣대가 시장에 적용되기 시작한 겁니다.

이번 주는 지난 가을 셧다운 여파로 밀렸던 고용 지표들이 한꺼번에 쏟아져 나온 직후라 시장이 예민해져 있었는데요. 여기에 AI 투자에 대한 불확실성까지 더해지며 변동성이 커지는 모습입니다.

데이터센터 투자, 위험 신호 떴다? 🚨

2008년 금융위기를 예견했던 부동산 거물 페르난도 드 레온이 최근 급부상한 데이터센터 시장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냈어요. 그는 정작 빅테크 기업들은 데이터센터를 직접 소유하지 않으려 한다는 점을 꼬집었는데요. AI 기술이 너무 빠르게 변해 내부 시설이 금방 쓸모없어질 수 있고, 이에 따라 장기 임대 계약도 사실상 구멍이 숭숭 뚫린 '스위스 치즈'와 같을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미국 고용, 좋기도 하고 나쁘기도 하고? 🤔

미국의 11월 고용 보고서가 발표됐는데, 해석이 분분해요. 일자리 수는 예상보다 많이 늘었지만, 실업률도 예상보다 높게 나왔기 때문인데요. 긍정적 신호와 부정적 신호가 섞여 있어 시장은 금리 인하 가능성을 크게 바꾸지 않은 채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요.

아마존 AI 사령탑이 교체돼요 🔄

아마존의 범용인공지능(AGI) 부문을 이끌던 로히트 프라사드가 연말에 회사를 떠나고, 27년 차 베테랑인 피터 데산티스가 새 수장으로 임명되었어요. 이번 인사와 함께 아마존은 AGI, 반도체, 양자 컴퓨팅 팀을 하나의 거대 조직으로 통합하기로 했는데요. 앤디 재시 CEO는 지금이 기술의 변곡점이라며, 조직 개편을 통해 AI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델타의 전설이 떠나요 ✈️

델타항공을 업계 수익 1위로 만든 주역, 글렌 하우엔스타인 사장이 내년 2월 은퇴를 선언했어요! 그는 더 나은 경험을 위해 고객이 기꺼이 지갑을 열게 만드는 ‘프리미엄 전략’을 성공적으로 이끌어왔는데요. 무료로 주던 일등석을 유료 판매로 전환해 수익성을 극대화한 그의 전략은 델타를 최고의 항공사로 만드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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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RCL]

오라클, 자금 조달 잡음에 주가 ‘휘청’

출처 오라클 홈페이지

"투자 안 한다" 보도에 5% 급락...오라클 "우리가 안 뽑은 것" 반박

17일(현지시간) 오라클 주가가 5% 하락했습니다. 투자 회사인 블루 아울 캐피털이 오라클이 미시간주에 건설하려던 100억달러 규모의 데이터센터 프로젝트에 자금을 대지 않기로 했다는 보도가 나왔기 때문인데요. 파이낸셜타임스는 블루 아울이 오라클의 늘어나는 부채와 과도한 AI 지출을 우려해 협상을 중단했다고 전했어요.

반면, 익명의 관계자는 부채 조건이 불리하고 미시간 현지의 정치적 상황으로 공사가 지연될 것을 우려해 블루 아울이 빠진 것이라고 설명했죠.

오라클과 개발 파트너인 릴레이티드 디지털은 이 보도를 강력하게 부인했어요. 오라클 대변인은 "블루 아울이 떠난 것이 아니라 경쟁 입찰 과정에서 그들이 선정되지 않은 것일 뿐"이라며 "최고의 전문성을 가진 다른 파트너와 협상이 순조롭게 진행 중이고 프로젝트는 예정대로 내년 1분기에 착공할 것"이라고 반박했습니다.

릴레이티드 디지털 측도 블루 아울이 제 발로 나갔다는 이야기는 명백한 거짓이라고 강조하며 현재 블랙스톤과 대체 투자를 논의 중이라는 사실이 전해지기도 했어요.

빚으로 짓는 AI 제국? '리스 약정'만 2480억달러

이번 사건은 AI 데이터센터 건설 붐에 가려져 있던 자금 조달 리스크를 수면 위로 끌어올렸어요. 투자자들은 하이퍼스케일러들이 직접 자금을 대는 대신 사모펀드에 의존하거나 위험한 리스 계약을 맺는 방식에 대해 우려하고 있는데요. 실제로 이날 오라클뿐만 아니라 브로드컴(-4%), 엔비디아(-3%), 코어위브(-7%) 등 AI 인프라 관련주들이 동반 하락하며 시장 전반에 공포감이 확산됐습니다.

오라클의 재무 상황을 뜯어보면 우려가 나올 만도 해요. 오라클이 향후 15~19년 동안 갚아야 할 데이터센터 및 클라우드 용량 관련 리스 약정금액은 11월 말 기준 무려 2480억달러에 달해 지난 8월 대비 148%나 폭증했습니다. 총부채 또한 1240억달러가 넘는 상황이죠.

에버코어 ISI 분석가들은 이번 건에 대해 "단지 조건이 맞지 않는 거래였을 뿐"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지만 오라클 주가는 이미 9월 고점 대비 약 50%나 하락한 상태입니다.